장성잔디의 현황과 진단, 그리고 전망

[장성잔디의 현황과 진단, 그리고 전망]

(본 글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임을 알려 드리며, 착오나 수정이 필요한 내용은 꼭 지적 바랍니다. 전화:010-9292-0515)

나철원 장성잔디협회 이사

우리 집에 잔디는 어떤 품종이 좋을까? 네 번째 이야기이자 마지막이다. 더 많은 품종들이 있지만,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다. 오늘 소개하는 품종은 사실 권장하지 않는 품종이다. 하지만, 골프, 축구, 야구 등 스포츠가 대중화되면서 접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문의하는 분들이 계셔서 소개만 하겠다.

오늘 소개할 품종은 켄터키블루그래스이다. 권장하지 않는다. 지금껏 상담하신 분들 중 2분은 가꾸고 계시지만 매년 보식을 하면서 힘들게 가꾸어 나가신다.

지금껏 설명한 금잔디, 장성중지, 버뮤다 등은 모두 한국잔디이다. 한국잔디는 난지형잔디이다. 따뜻한 기후조건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다. 반대로 한지형에는 켄터키블루그래스, 크리핑벤트그래스 등이 있는데 선선한 날씨일수록 잘 자란다.

켄터키 등 한지형은 한여름 고온다습한 날씨에 견디지 못한다. 자연고사하게 된다. 프로야구를 즐겨 보는 분들은 느꼈을 수도 있다. 한여름에 각 구장들 잔디상태가 썩 좋지 못하다. 봄, 가을에는 좋았던 잔디들이 말이다. 한여름 날씨에 켄터키를 살리기 위해 많은 물과 장비, 인력들이 동원된다. 인큐베이터 아기 살리듯 한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골프장들의 수익구조에서 켄터키와 같은 한지형 잔디를 관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말 못할 고민거리가 된지는 오래다.

여름을 제외한 봄, 가을, 겨울에는 깎기와 관수만 잘 된다면 무난한 관리가 가능하지만, 여름날씨 하루사이에 죽어나가는 일이 다반사라 일반인들이 관리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 크기 때문에 권장할 수 없는 것이다.

프로야구경기장, 월드컵경기장, 골프장, 서울시청광장 등에 쓰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진한 녹색과 부드러운 촉감, 이른봄이나 초겨울에도 진한 녹색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정원에 들여놓기에는 댓가가 너무 크다.

우리집 정원에 가장 잘 맞는 잔디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기후조건에 가장 잘 맞는 품종이다. 다음이 손쉽게 관리가 가능한 품종을 선택하든지, 조금 까다롭더라도 아름다운 품종을 선택하든지. 마지막으로 가격이다. 저택이 아닌 이상 정원이라면 100평 내외다. 정원 구성물 중 가장 저렴한 것이 잔디일 것이기 때문이다.

모쪼록 필자의 제안이 우리집 정원에 잔디밭이 생기고 잔디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었길 바래본다.

광주 챔피언스 필드 경기장의 잔디-켄터키블루그래스

 

광주 챔피언스 필드 경기장의 잔디-켄터키블루그래스

 

무등경기장의 잔디-켄터키블루그래스와 관수 모습
광주 챔피언스 필드 경기장의 외야석 잔디-장성중지(외야석)
광주 챔피언스 필드 경기장의 외야석 잔디-장성중지(외야석)

독자 여러분의 댓글을 기다립니다. 한국잔디산업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옮겨가는 과정이고 여기에 발맞춰 일반인과 수요자들의 이해관계를 장성잔디는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고민이며,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장성 스스로 소통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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