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잔디의 현황과 진단, 그리고 전망

나철원 장성잔디협회 이사

(본 글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임을 알려 드리며, 착오나 수정이 필요한 내용은 꼭 지적 바랍니다. 전화:010-9292-0515)

우리 집에 잔디는 어떤 품종이 좋을까? 세 번째 이야기를 하겠다.

지난번 2회에 걸쳐 금잔디와 장성중지를 소개하였다. 개인들이 쓰기에 적절한 품종이라는 것과 나름의 설명을 하였다.

사실, 더 다양한 품종을 설명하여야 하나, 한국잔디산업은 타국이나 타산업종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보니 품종이 다양하지 못한 현실이 있음이 안타깝다. 이런 계기를 통해서 잔디에 대한 일반적인 관심이 폭증하길 기대해본다.

오늘은 버뮤다그래스를 소개하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우산잔디라는 품종과 비슷하다. 우리 농가들은 개잔디라고 부른다. 갯잔디라고 부르는 품종과는 다른 것이다. 갯잔디는 상품성이 없어서 잡초로 분류된다. 신품종 연구 대상으로는 쓰인다.

사실, 버뮤다를 재배하는 농가가 없어서 권장해야 하나 의문도 들지만, 양잔디로 알려진 켄터키블루그래스의 맛을 반년 동안이라도 느낄 수 있는 대체품종으로서 특성이 있다 보니 이 글을 읽고 관심이 있다면 필자와 함께 도전했으면 한다.

독자 중에 골퍼이거나 야구나 축구를 좋아하여 켄터키블루그래스라는 한지형잔디를 아는 분이 계시다면 버뮤다그래스를 필자는 살짝 권해본다.

버뮤다 그래스
장성중지

특성을 설명하고자 씨가 맺힌 사진을 구했다. 씨가 맺힌다면 관리소홀이라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진을 보면 씨가 여러 갈래로 올라오며 색깔 또한 하얗다. 흙으로 된 길이나 논밭두렁에서 이러한 잔디를 본 적이 있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만져보면 일반 잔디에 비해 부드럽다. 일반 잔디는 씨가 한 갈래로 올라오며 하얗다가 검은색으로 변한다. 버뮤다는 엽폭도 일반 잔디에 비해 좁은 편이며 금잔디보다는 넓다.

타 사진들은 저작권 문제가 있어 퍼오지는 못했으니 검색을 권한다.

잎이 연하여 잘 깎인다. 깎는 작업이 수월한 것이다. 지표면에 붙을 정도로 낮게 깎을 수 있다. 앞서서 설명하였지만, 잔디는 낮게 깎일수록 아름다운 특성이 있다. 더구나 이 품종은 잎이 부드러워 낮게 깎인 모습은 골프장이나 월드컵 경기장에 깔린 켄터키블루그래스와 유사하다.

필자가 알기로 장성에서 버뮤다를 재배하는 농가는 1농가이다. 제주도 골프장에는 꽤 깔려져 있는 것으로 안다.

단점도 많다. 씨가 맺힐 정도로 웃자라면 보기가 싫다. 그리고 아주 잘 자란다. 일반 중지에 비해 3~4배 정도 속도가 빠르니 따뜻할수록 자주 깎아주어야 한다. 서리를 맞기 시작하면서 휴면기에 접어드는데 그 색깔이 하얀색에 가까워 지저분해 보인다. 추위에 약해 천안 이북 지역은 권장하지 않는다.

버뮤다그래스는 한국잔디 중 우산잔디로 우리 잔디의 하나이다. 4월부터 10월까지, 더 길게는 8개월 정도의 시간 중 부드러우면서도 신축성을 느끼고 싶다면, 켄터키블루그래스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이 품종을 권해본다.

차회에는 다른 품종을 얘기하겠다. 필자의 권장순위와 글작성 순서가 같다.

독자 여러분의 댓글을 기다립니다. 한국잔디산업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옮겨가는 과정이고 여기에 발맞춰 일반인과 수요자들의 이해관계를 장성잔디는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고민이며,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장성 스스로 소통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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