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잔디산업 전망을 그리며 농업인의 가치를 고민해 본다

‘장성잔디’는 우리나라 잔디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성잔디’는 주로 삼서면에서 생산되고 있고 삼서면민들에게 수 십 년 동안 효자작목이었다. 그러나 최근 잔디산업의 침체로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잔디산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한 젊은이가 있다.

삼서면 나철원(45세)씨다. 그는 잔디의 고장 삼서면에서 태어나 대학 졸업 후 고향에 정착해 잔디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금은 (사)장성잔디협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장성잔디의 앞날을 고민하고 있다.

장성닷컴은 나철원씨가 ‘장성잔디의 현황과 진단, 그리고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장성잔디의 발전적 대안을 찾기 위한 글을 연재하기로 했다. 필자의 글은 장성닷컴이 지향하는 방향과 다를 수도 있음을 알려드리며, 농민, 위정자, 행정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기대해 본다. (장성닷컴의 덧붙임 말)

<필자소개>성명 : 나철원(45세.삼서면)전화 : 010-9292-0515이멜 : jandimadang@naver.com약력 : 전)장성잔디향토사업단 사무국장현)(사)장성잔디협회 이사

제목 : 장성잔디의 현황과 진단, 그리고 전망

필자는 장성 삼서 태생으로 잔디의 고장에서 나고 자랐으며, 대학졸업 후 고향에 정착하여 줄곧 잔디재배에 종사하고 있다. 필자의 고향은 특이하게 먹지도 못하는 잔디 덕에 잘 사는 농촌의 표본이 되었고, 실제 농촌치고는 잘 산다는 주변의 평가가 대체적이다. 쉽게 말해 필자는 장성잔디 2세대에 해당한다 할 수 있다. 잔디농사가 시작 된지 30년이 훨씬 넘어버렸다.

세월이 흐른 만큼 변화된 것도 많다. 그리고 뭔가 걱정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의 잔디박사들은 장성에 모여 있는데 희망보다는 걱정과 한숨이 많아 보이는 것은 필자만의 고민일까.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를 그려보는 것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지금이 ‘잔디’에서 만큼은 너무나 중요해 보인다. 공론의 장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부딪히며 공감대를 형성할 때만이 정확한 진단일 것이고, 정확한 진단 속에서 성공 가능한 대안이 수립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필자부터 어쭙잖은 의견을 제안해 보고 공론의 장에서 대안 수립의 과정에 한 알의 밀알이 된다는 심정으로 글을 써 볼 작정인 것이다.

이 소중한 공간을 할애해 준 장성닷컴 언론사와 독자들에게 감사드린다.

<1편, 잔디산업 전망을 그리며 농업인의 가치를 고민해 본다>

생산자 중심의 산업구조는 불가능한 것인가?
생산자의 이해관계와 소비자의 이해관계가 다른 것인가?

터무니 없이 허무맹랑하고 가당치 않은 질문일 수도 있다. 설령 그러하더라도 이 질문은 나의 가슴 속에서 늘 떠나지 않는 질문이었고, 농촌, 고향, 시골에 발딛고 서 있는 한 답을 찾아 살아갈 것이다.

자, 잔디를 주제로 산업구조를 이야기 할 만큼 잔디가 가치가 있는 것인가? 한마디로 허벌란 가치가 있다. 경제적 가치를 넘어서는 가치가 있기에 허벌란 가치란 말을 해 봤다.

한국잔디 최대 주산지로서 생산된 지 35년 째
1982년. 공식적으로 장성에서 잔디가 재배되기 시작한 해이다. 35년 째이며 이미 한 세대를 넘어선 시간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보다 오랜 세월이고, 30년이면 ‘역사’로서 가치가 생기는 시간이기도 하지 않은가.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벌어진 일들의 이야기 보따리가 역사이고 문화적 가치가 생긴 것이다.

장성잔디는 농민 스스로 선택한 길
먹을 거 부족하던 시절에 재배하기 시작한 터라 행정기관의 뭇매를 맞으면서도 자식들 키워보겠다고 ‘차라리 잡아가라’ 큰 소리 치며 요새말로 농민들 스스로 정보공유 해 가며 농사를 지어온 작물이다. 사갈 사람은 있어도 팔 수가 없어서 농민들 스스로 출하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왔다. 잔디는 생산자가 유통업에 진출한 참 보기 드문 농산물이다.

잔디는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와 닮은 꼴
미국에서 인정받는 한국잔디. 우리나라에는 없는 다양한 품종, 자기들 잔디보다 고가에 거래되는 우리 잔디. 미국에서는 한국잔디의 우수성이 입증됐다. 워낙 강한 생명력과 적응력은 우리 민족성과 닮았다. 한국잔디의 특징은 환경생태에 가장 적합한 잔디 품종이라는 것이다. 미국에 한국잔디가 있다니? 구한말, 일제식민지, 한국전쟁, 군부독재 시절 등등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는 미국에서 한국잔디가 우리의 현재보다 더 앞서가는 이유의 답이다.

잔디는 한국농촌 문제에 답을 주는 작물
우리네 농촌 문제를 얘기하면 고령화와 영세성을 꼽을 것이다. 물론, 다른 문제들도 많겠지만. 최소한 잔디는 이 두가지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답을 주었다. 나이 지긋한 농가들도 젊은 사람들과 대형기계의 도움 없이 척척 지어 먹을 수 있는 작물이 잔디이니 말이다. 부지런한 우리 어르신들은 잔디밭에 출근 도장 열심히 찍으신 탓에 영세하다는 경작지를 갖고도 대부분 경제적 독립을 이루고 계신다.

오늘은 몇 가지 특징만 간략히 꺼냈다. 다음편에는 오늘 거론된 내용들에 대해 보다 자세한 얘기들을 하고자 한다.

2편. 한국잔디에서 장성잔디 농가들이 일군 금자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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