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장성잔디의 미래를 위한 진단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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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잔디산업 전망을 그리며 농업인의 가치를 고민해 본다.
2편. 한국잔디에서 장성잔디 농가들이 일군 금자탑은?
3편.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잔디 이야기
4편. 장성잔디의 미래를 위한 진단

나철원 장성잔디협회 이사

생산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첫 번째로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규산질 등 토양개량에 힘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토양이 죽으면 지속가능한 농업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두 번째 이야기를 하겠다.

두 번째로 순도 높은 품종 보급과 조성 등 고품질잔디생산에 힘써야 한다.

장성중지는 엄밀히 말하면 순도가 낮다. 이 말은 다른 모양(이형질)을 가진 잔디들이 한 농지에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정식 품종이 없어 야산의 잔디를 캐다가 농지에 심었던 탓이다. 따라서, 장성중지는 품종으로서 차별화가 불가능하다.

애초에는 야지였으나 지금의 형태로 변화된 이유는 농가들이 생육이 빠른 형질의 잔디를 취한 것과 자연교배로 생긴 형질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야지보다 생육이 빠르고 밀도도 높으며 모양까지 틀려 중지라는 말이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는 대부분 중지 계열로 변화되었으나 품종등록을 할 수 없는 맹점이 있다.

안양중지, 삼덕중지, 세록, 밀록 등 다양한 품종들이 개발되었고 생산 유통되고 있다. 얼마전에는 장성초록과 장성샛별도 품종등록이 되었다. 아무래도 시장성을 본다면 중지계열이 유리할 것이다. 장성농가들 대부분 중지를 재배하고 있고 시장의 95% 이상은 중지계열이 유통되기 때문이다.

품종 관련한 세세한 이야기는 추후 여력이 된다면 언급하겠지만, 오늘은 생략한다.

지금까지 잔디는 품종 개념이 필요하지 않았다. 어떤 잔디이든간에 빨리 자라는 형질이 농가들에게 선택되어 재배되었고 유통되었다. 한마디로 생산자 중심의 산업구도였던 것이다. 하지만 가격주도권이 대형건설업체나 조경업체들에게 넘어가버린 현 상황을 본다면 잔디산업은 생산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당연히 수요자들의 새로운 요구를 파악하여 장성잔디는 생산과정에 적용하여야 할 것이다.

작지만 서서히 고품질 잔디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고품질잔디의 요건은 순도 높은 품종이 최우선이다. 그 다음이 조성토양이 될 것이다. 오랜 후에는 친환경재배도 포함될 것이나 아직은 이 수준까지 염려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어떤 품종이든 간에 순도 높은 품종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보증하여 시장에 내놓는 것은 장성잔디의 몫이다. 이러한 차별화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가격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다.

노력하는 농가나 방치하는 농가나 출하작물의 가격차이가 없다는 것은 그 작물의 발전을 감안했을 때 심각한 문제이다. 하지만, 잔디는 독특한 발전과정으로 인해 가격차이가 없었다. 가격차이가 없다는 것은 빨리 재배하여 출하하는 것이 유리하고 이는 양적인 성장만을 추구할 수 밖에 없다. 시장은 이제 질적인 부분도 조금씩 따지는 목소리가 생기고 있다.

군에서는 고품질잔디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여야 한다. 이미 여타 작물에는 관행농법을 지양하고 친환경, 유기농 재배 등에 차별화된 지원책을 추진중이다. 또한 이러한 농산물 차별화를 통한 농가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품질인증제 조례를 제정하여 시행중으로 알고 있다. 여기에 잔디도 포함시켜 고품질잔디를 특화시켜 품질향상과 가격차별화를 도모하여 농가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음 편에서는 고품질잔디 관련 정책 수립과 이를 인증하는 제도에 대해서 언급하겠다.

독자 여러분의 댓글을 기다립니다. 한국잔디산업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옮겨가는 과정이고 여기에 발맞춰 일반인과 수요자들의 이해관계를 장성잔디는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고민이며,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장성 스스로 소통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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