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잔디의 현황과 진단, 그리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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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잔디산업 전망을 그리며 농업인의 가치를 고민해 본다.
2편. 한국잔디에서 장성잔디 농가들이 일군 금자탑은?
3편.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잔디 이야기
4편. 장성잔디의 미래를 위한 진단
5편. 잔디산업 정책 제언

나철원 장성잔디협회 이사

지난주에 정부에서 잔디를 어떻게 규정하고 지원하고 있는지 법과 제도 등에서 살펴보았다. 추후 몇 주 동안 시급하게 추진되어야 하는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산업규모 파악을 위한 기준마련과 정확한 조사를 실시하여야 한다.

산림청 통계자료를 보면 2011년 920만평, 2012년 1,320만평, 2013년 730만평, 2014년 680만평 등으로 생산량이 고시되어 있다. 장성군은 약500만평의 재배면적으로 조사되어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잔디관련 보조사업을 추진하면서 조사된 것이므로 상당히 근접한 결과로 확신한다. 장성군의 잔디면적은 가격등락에 상관없이 꾸준히 유지되는 점을 감안하면 전국적인 조사는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된다. 전남 지역만 하더라도 장성군의 30%는 넘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유명한 기업농장 몇 군데만 합쳐도 100만평이 넘는다. 켄터키블루그래스로 대표되는 한지형잔디도 필자가 아는 몇 군데만 합쳐도 100만평이 넘는다. 잔디산업은 한국잔디로 대표되는 난지형잔디와 켄터키블루그래스로 대표되는 한지형잔디가 공존하고 있으므로 생산량 조사에서 다양한 잔디품종들이 모두 반영되어야 하며, 품종별 면적도 별도로 조사되어야 한다.

이렇듯 생산량 조사에서도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것이 잔디산업의 현주소이다.

생산액에서도 잔디는 소위 밭떼기 가격을 적용하여 조사되고 있다. 대표적인 임산물인 밤만 하더라도 수확+탈피+포장+상차로 이어지는 제반비용이 포함되어 산업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잔디는 깍기+재단+뜨기+묶기(파렛 적재) 과정을 거쳐 수확이 되므로 이 과정의 제반비용이 반영된 산업규모가 조사되어야 한다.

잔디 수확과정에서 창출되는 인력과 장비 등 경제규모는 평당 3,000~5,000원 정도이며 이 기준이 적용될 경우 2014년 기준 10위 임산물에서 7위 임산물로 산업규모가 큰 작물로 분류된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생산량에서도 보다 정확한 조사가 진행될 경우 4~5위 작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본다.

장성잔디 생산자단체와 군은 산림청을 대상으로 잔디관련 생산량과 생산액 조사기준 마련과 보다 정확한 조사가 내년부터라도 추진될 수 있도록 요구하길 바란다. 재차 강조하자면 잔디의 기본적인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지역은 장성이 거의 유일하다. 산림청내 잔디전담인력은 파악된 바 없으며, 국립산림과학원 산하 남부연구소에 전담부서가 마련된 것도 이제 3년차이다. 그 전에는 1명의 박사급 인원이 전부였다. 그나마 이 정도 발전한 것도 장성군에 잔디협회라는 생산자단체가 조직되고 향토산업과 객토사업 등 활발한 잔디사업 추진에 따른 결과로 본다. 열악한 조건에서 잔디산업 발전과 장성의 잔디생산농가들을 위한 나름의 노력을 펼치는 남부연구소의 인력들의 고군분투는 눈물겹도록 안쓰럽다.

잔디산업의 기본적인 생산량과 생산액을 정확히 반영하도록 정부에 요구하고, 이를 근거로 전담인력 증원과 부서확대를 요구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국립한국잔디연구소가 장성에 유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댓글을 기다립니다. 한국잔디산업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옮겨가는 과정이고 여기에 발맞춰 일반인과 수요자들의 이해관계를 장성잔디는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고민이며,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장성 스스로 소통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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