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는 농업을 넘어 산업, 생산자 지원 이상의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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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철원 장성잔디협회 이사

잔디로 돈이나 세어 볼까?

현재 잔디 농가들의 평당 출하가는 18*18규격은 9,000원선, 40*60규격은 13,000원 정도이다. 올해는 10년 만에 잔디 값이 좋아 잔디농가들이 행복해 보인다. 재작년만 해도 3,500원이 오가던 시절이 있었으니 오죽할까.

한 달 넘게 다른 일로 인해 글을 쓰지 못하였다. 간만에 글 쓰는 김에 숫자로 돈이나 세어볼까 한다.

기본정보를 살펴보자. 장성군 잔디면적은 1,600ha로 약500만평 정도이다.

농가 수는 대략 1,000여 농가로 추산된다. 규격은 대세로 자리잡은 40cm*60cm 규격으로 하자. 평당 가격은 13,000원.

포장하여 상차까지 평당 4,500원 정도, 운송비는 서울 양재기준 평당 2,500원 정도이다. 현장에서는 낱장, ㎡ 등으로 단가를 적용하지만 쉽게 이해하도록 평단위로 환산하였다.

올해 장성잔디의 총매출액은 500만평×(13,000원+4,500원+2,500원)=1,000억원.
올해 장성잔디농가 수취가는 650억원, 출하작업 종사자들은 225억원, 화물기사들은 125억원을 가져간 셈이다.

농가들은 농협이나 종묘상가에서 농자재를 100억원 이상은 구매했을 것이다. 출하작업 종사자들 또한 자재 구입과 유류대로 50억원 이상은 소비했을 것이다. 화물기사들 또한 상당수는 장성에서 유류를 구매했을 것이다. 이들이 먹은 밥과 술값은 얼마일까? 잔디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규모가 대단하다.

다른 숫자놀이.
위 규격대로라면 1평에 14장이 출하되므로 7천만장이 생산된 셈이다. 일렬로 깐다면 42,000km의 잔디길이 생긴다. 지구를 한바퀴 돌 수 있는 길이이다. 30년 넘게 생산했으니 장성잔디는 이미 달까지 왔다 간 거리를 훨씬 넘어선 양을 생산해 냈다.

어림잡은 이 수치들만 보더라도 잔디로 인한 경제적 가치와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잔디는 장성 전체 농가수 대비 1,000/5,846농가, 경지면적은 1,600ha/11,152ha.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잔디는 장성군에서 비중 있는 농작물이며,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가장 높은 농작물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는 관련 작업 종사자들의 수와 장성농가들이 인근 타시군에서 재배하는 면적과 작업량은 빠져 있다.

잔디를 더 이상 농업으로 치부해선 곤란하다. 산업으로 바라보고 관련 정책 수립과 집행에 반영되어야 한다. 생산자 지원이라는 틀에 정책이 머무른다면 장성잔디는 생산량 이외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댓글을 기다립니다. 한국잔디산업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옮겨가는 과정이고 여기에 발맞춰 일반인과 수요자들의 이해관계를 장성잔디는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고민이며,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장성 스스로 소통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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