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잔디의 현황과 진단, 그리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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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철원 장성잔디협회 이사

우리 집에 잔디는 어떤 품종이 좋을까? 두 번째 이야기를 하겠다.

지난주에는 주인장의 노력 여하에 따라 한국잔디 중 최고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금잔디라는 품종을 소개하였다.

오늘은 장성중지를 소개하겠다.

우리가 흔히 쓰는 ‘잔디’라는 말은 품종을 뜻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통상 잔디라고 말할 때 품종으로는 중지를 일컫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이유는 공원, 운동장, 묘역, 주택, 사면 등등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잔디의 99%는 중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경기장, 프로야구경기장, 골프장 등 일부 면적에서 한지형 잔디가 쓰이고 있을 뿐이다.

중지에도 여러 가지 품종이 있다. 장성중지, 안양중지, 삼덕중지, 밀록 등등.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일반인은 구분하기 힘들다. 한여름에는 농가들도 잘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생육이 왕성한 시기에는 특성이 비슷하다.

중지는 야지가 농지에서 재배되면서 수십 년이 흐른 뒤 그 특성이 야지와 구분되어 붙여진 명칭이다. 일반적인 품종이다 보니 품질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으나 관리 여하에 따라 다른 품종으로 착각할 정도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장성여중 운동장(품종:중지)
상암월드컵경기장(품종:켄터키블루그래스)

위 사진들에서 설명이 없다면 독자들의 판단은 어떠할까. 중지는 서두에서 설명하였듯이 야지가 특성이 변한 것인데, 자주 깎을수록 잎이 좁아지고 잎의 각도가 하늘 쪽으로 올라가 밀도가 높아진다. 밀도가 높으면서 잘 깎여진 중지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잔디보다 더 좋을 수 있다고 필자는 자신한다. 그렇다고 월드컵경기장에 중지가 적합하다는 뜻은 아니다. 잔디의 용도로 현재 가정집 정원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관리 여하에 따라 우리 눈에 보이는 잔디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따라서, 저가의 일반 품종인 중지를 사용하더라도 충분하다는 뜻이다.

또한, 한여름 고온다습한 우리 기후에도 가장 강한 품종이다 보니 타 품종 대비 물을 적게 사용할뿐더러 깎는 횟수도 가장 적다. 바꾸어 말하면 관리실패로 잔디가 엉망이 되더라도 아름답게 회복하는데 타 품종보다 가장 짧고 가장 경제적이라는 말도 성립된다.

단국대 모 교수께서 장성에서 잔디강의를 하면서, 한국잔디 중지 품종의 강점을 설명한 대목이다. 중동에서 추구경기장을 짓기 위해 세계 유수의 품종들을 들여다 비교했는데 우리 중지가 고온에 가장 강하고 수분도 가장 적게 필요로 했다고 한다. 환경적응성이 가장 뛰어난 잔디인 것이다. 필자가 미국 럿거스 대학 교수에게 들은 이야기다. 한국잔디는 자기들 잔디보다 투입(영양분, 수분, 약제 등)량이 적어 경제적일뿐더러 그만큼 자연환경에 가까운 품종이라는 것이다.

중지는 한국잔디를 대표하는 품종일 뿐만 아니라 가장 대중적인 잔디 품종으로 자리잡았다. 본인이 잔디에 대해 관심은 있으나 잘 모르겠다면 중지를 시작으로 잔디와 함께 해 볼 것을 권장한다.

차회에는 다른 품종을 얘기하겠다. 필자의 권장순위와 글작성 순서가 같다.

독자 여러분의 댓글을 기다립니다. 한국잔디산업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옮겨가는 과정이고 여기에 발맞춰 일반인과 수요자들의 이해관계를 장성잔디는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고민이며,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장성 스스로 소통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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