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잔디의 현황과 진단, 그리고 전망

(본 글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임을 알려 드리며, 착오나 수정이 필요한 내용은 꼭 지적 바랍니다. 전화:010-9292-0515)

나철원 장성잔디협회 이사

우리 집에 잔디는 어떤 품종이 좋을까? 품종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제는 품종을 선택했다면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방법에 대해 얘기하겠다.

조성 전에 할 일이 있다. 기반 토양의 선택이다. 필자는 진흙만 아니라면 무방하다고 본다. 통상 사람 사는 집 마당이 정원인데, 우리나라는 대부분 무난한 흙이다. 그래도 신경을 쓴다면 마사토나 모래를 구입하여 기존 정원 토양과 경운으로 섞어버리는 것이 좋다. 정원용 토양은 모래70+황토30 정도 비율이 적당한데, 흔히 마사토라고 불리는 토양이 제격이다. 하지만, 마사토는 구하기도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새롭게 성토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존 흙에 2~3년 주기로 3~5mm 정도 모래를 뿌려주어도 충분하다. 모래가 아니더라도 정원 주변 흙을 사용해도 상관없다.

돌과 같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은 기본이다.

토양이 박하다고 판단될 경우 혼합유박, 석회, 규산 등을 뿌린 후 경운 작업으로 섞이도록 한다. 사용량은 평떼 시공의 경우 농작물 재배 사용량의 1/5 이하를 권장하며, 그 외 시공의 경우 농작물 재배 사용량과 같다.

기반 토양 선택이 끝난 후에는 경운을 해야 한다. 흔히 로터리 친다고 하는 작업이다. 최대한 토양이 곱게 부서지도록 경운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기가 있을 경우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경운 작업을 해야 효과가 크다.

경운 작업을 할 때 신경 써야 할 것이 평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건축물에서 정원 가장자리로 자연배수가 가능하도록 경사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강우시 건물로 물이 달라들지 않는 것이 좋다. 축구장의 경우 가운데가 가장자리보다 2° 정도 높지만 육안으로는 구분되지 않는다.

세가지 정도의 방법이 있다.

첫째, 평떼 시공 방법이다. 둘째, 줄떼 시공 방법이다. 셋째, 줄기 시공 방법이다. 시공 방법마다 장단점이 있는데, 업체에게 맡기지 않고 우리 집 정원에 스스로 잔디밭을 조성한다는 가정 하에 설명을 드린다. 언급 순위가 권장 순위이다.

첫 번째 평떼 시공 방법이란 롤잔디를 구매하여 바닥 타일 깔 듯이 쭉 까는 방법이다. 사용 규격은 40cm×60cm, 30cm×30cm를 사용한다. 큰 사이즈일수록 시공이 수월하다.

잔디 평떼 시공 장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잔디 낱장 사이를 띄지 않고 붙여서 시공하므로 평떼 시공이라 부른다. 낱장 사이를 약 2~3cm 띄워서 시공한 후에 사이마다 흙이나 모래로 메워 주는 방법도 같다. 넓은 면이 만나는 줄은 일직선으로 짧은 면이 만나는 줄은 엇갈리도록 지그재그로 놓아가는 것이 팁이다. 활착에도 유리하고 시공 후 바로 활동할 수 있도록 고정되는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다. 작업 공간 중앙에서 가장자리 방향으로 시공하는 것이 작업 마무리에 유리하다. 가장자리로 갈수록 줄 모양이 흐트러질 경우 개의치 않아도 무방하지만, 미관상 거슬린다면 줄을 쳐 작업 중간 중간 굵은 끈으로 줄을 만들어 고정하고 빈 공간은 낱장 잔디를 잘라서 메우거나 좁을 경우 흙을 메우면 된다.

잔디 평떼 시공 완료 장면

가운데 부분은 모래를 뿌렸는데, 나머지 부분은 뿌리지 않았다. 뿌릴 수 있다면 좋다. 장과 장 사이에는 틈이 있기 마련이고 이 틈은 마를 수밖에 없으므로 시공한 모양대로 띠가 생긴다. 장과 장이 붙는 면들이 마르면서 띠 모양을 보인다. 그러다가 잔디가 활착을 완료해 가는 과정에 이 띠 모양은 없어진다. 모래를 뿌린다면 추후 모래 사이가 활착 이후 돋아나는 새싹이 채워진다. 어느 것이 좋다고 단언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필자는 주인장이 선택하기 나름이라고 본다. 필자는 뿌리지 않고 밀착시켜 시공 후 1년 뒤에 깊은 곳에 흙을 뿌리면서 평탄성을 확보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다.

정원석이나 조경수 주변은 작은 장의 잔디를 자주 사용하는데 마무리 작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우리 집 정원에 많은 정원석이나 조경수가 있다면 작은 장 규격도 일부 구매해 놓는 것이 작업에 유리하다.

평떼 시공의 경우 돌과 자갈 등 불순물을 제거하고 기존 토양을 경운만 하더라도 바로 작업이 가능하다. 박토 위에 조성하더라도 추후 영양 공급을 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작업도 전문가의 도움 없이 가족들끼리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시공 후 바로 활동이 가능하다. 단점이라면 초기 잔디 구입비 부담이 시공 방법 중 가장 크다는 것이다.

단점으로 볼 수 있는 초기 구입비는 줄떼 시공이나 줄기 시공 방법으로 인해 발생하는 생육 과정 비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더 경제적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줄떼 시공이나 줄기 시공의 경우 잡초 제거, 생육을 위한 영양 공급, 관수, 깎기 작업 등이 자주 동반되기 때문에 이 비용을 따져 보면 오히려 경제적이다.

단, 금잔디로 정원을 조성할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지므로 줄떼 시공이나 줄기 시공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바로 활동할 수 있는 정원을 원할 경우, 관리에 편한 방식을 원할 경우 평떼 시공을 권장한다. 잔디를 키워가며, 자라나는 과정도 지켜보고, 잡초제거나 비료를 부리면서 만들어가는 정원을 원한다면 줄떼 시공이나 줄기 시공을 권한다.

두 번째 줄떼 식재 방법이이란 가장 작은 장 규격의 잔디를 구매하여 3~4등분으로 잘라, 이 잘라진 잔디를 약 20cm 간격으로 심는 방법이다.

세 번째 줄기 식재 방법이란, 라이좀 방식이라고도 하는데 가장 작은 장 규격의 잔디를 구매하여 잔디줄기를 모두 찢어서 2~3개의 줄기를 약 10cm 간격으로 심는 방법이다.

두 번째, 세 번째 방법은 다음 주에 이야기하겠다.

독자 여러분의 댓글을 기다립니다. 한국잔디산업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옮겨가는 과정이고 여기에 발맞춰 일반인과 수요자들의 이해관계를 장성잔디는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고민이며,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장성 스스로 소통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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