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장성닷컴 발행인 겸 편집국장
장성닷컴 발행인 겸 편집국장

우리지역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13일간의 공식 선거전이 시작됐지만 다수 유권자의 관심은 별로 높지 않다. 아니 관심사는 투표를 해야 할지 말지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지난달 20일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이개호 의원의 ‘단수공천’을 발표했다가 박노원·이석형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의 강력한 반발에 밀려 3인 경선을 의결했다. 그 후 3월 2일 민주당 최고위에서 3인 경선을 기각하고 ‘단수공천’을 재확정했다. 오락가락했다. 어느 정도 공천이 잘못됐음을 시인한 꼴이다.

박노원과 이석형 후보는 물론이고 두 후보의 지지자들은 민주당의 ‘단수공천’ 결정을 도저히 납득하지 못했다. 이들은 배신감과 허탈감으로 맨붕에 빠졌다. 이석형 후보는 바로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박노원 후보도 탈당을 검토하며 이석형 후보와의 단일화 설이 돌았다. 하지만 박 후보가 돌연 선당후사를 명분으로 민주당 잔류를 선언했고, 박 후보 지지자들은 망연자실 갈피를 잡지 못했다.

왜 박노원·이석형 후보를 지지했던 지지자들은 민주당에 대한 배신감이 컸을까? 단수공천 결정이 있기 전에 방송사와 언론사에서 두 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이개호·박노원·이석형 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단수공천’을 받은 3선 현역인 이 의원이 다른 후보에게 밀리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공정한 경선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당사자와 지지자들은 ‘단수공천’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후보 선택권을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후보 선택권을 박탈당한 지지자들의 허탈감은 정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는 성숙한 지지자들은 갈등하고 있다.

“투표장에 가면 누구를 찍을까? 내가 지지하는 후보는 없고, 미워도 다시 한번? 미운 놈 떡 하나 더 줘? 아니 회초리를 들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박 후보의 민주당 잔류로 인해 후보자는 5명이 됐다. 민주당 이개호(기호1번) 후보와 무소속 이석형(기호8번) 후보의 양강에 국민의힘 김유성(기호2번) 후보, 새로운미래 김선우(기호6번) 후보, 개혁신당 곽진우(기호7번) 후보의 3약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16일 이틀간 모 일간지에서 이들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개호 후보와 무소속 이석형 후보 간 초박빙의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박 후보를 지지했던 다수의 유권자는 어차피 양강 두 후보의 경쟁인데 둘 다 절박함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간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박빙의 상황에서 유권자에게 비춰지는 후보자의 모습이 ‘간절함이 없다’면 과거 선거처럼 늘 그래왔듯이 승리는 기득권의 차지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간절함이, 절박함이 방황하는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 때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후보자의 염원이 담긴 절박함이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진단한다.

저작권자 © 장성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