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정 장성닷컴 발행인 겸 편집국장
이태정 장성닷컴 발행인 겸 편집국장

50년의 역사, 반세기 동안 고려시멘트 장성공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성장해 왔다. 지역발전을 넘어 국가 경제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시멘트 공장에서 발생한 엄청난 분진, 과거 일이지만 장성군민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분진의 발생량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분진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하면서 살아야 했다. 그분들은 몸속에 축적된 유해 물질로 인해 아마 지금도 고통속에서 신음하며 살고 있을 수도 있다.

고려시멘트 측에서는 얼마 전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77명에게 해고 통보를 했다고 한다. 노동조합에서는 노사협상 중에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고 급기야 총파업이라는 강수로 대응했다.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한 고려시멘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업윤리를 고민했을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수익 창출과 동시에 사회와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또 회사의 수익 창출을 위해 온몸으로 헌신한 노동자들의 고용 관계를 합리적이고 합법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고려가 그동안 환경문제로 인근 주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더니 이제는 동고동락해온 노동자 전원에게 배신의 비수를 꽂으려 하는가?

고려시멘트는 지역사회에 얼마의 기부금을 제공하고 지역 발전에 나름 역할을 한 것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저급한 기업윤리 의식을 갖지는 않았을 것이다.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민과 상생하고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려는 높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고려시멘트가 되기를 기대한다.

고려시멘트 장성공장 폐쇄는 지역민의 숙원이다. 고려의 폐쇄는 끝이 아니라 새 희망의 시작이 될 수 있기를 지역민은 기대하고 있다.

고려시멘트 장성공장 폐쇄는 ‘고려시멘트 없는 쾌적한 장성’이라는 이미지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더 큰 의미는 그 광활한 면적과 상상을 초월하는 지하 갱도 등을 활용한 대규모 사업구상은 지역발전에 희망으로 떠오르는 부분으로 고려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멀지 않은 시기가 될 것 같은 고려시멘트 폐쇄의 날, 고려시멘트 노동자들의 가슴에 막힌 대못이 빠지고 상처가 아물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고려시멘트 장성공장의 문이 닫히는 그 순간, 우리는 단순히 한 공장의 끝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자 희망의 땅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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