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고용 대책 세워질 때까지 계속 투쟁 의지 밝혀
“지역경제 발전기여 했지만, 환경문제로 지역민과 큰 갈등” 희비 갈려

고려시멘트 장성공장 정문에 설치된 고려시멘트노동조합의 생존권 쟁취 현수막
고려시멘트 장성공장 정문에 설치된 고려시멘트노동조합의 생존권 쟁취 현수막

50여년을 장성군과 함께해 온 고려시멘트가 공장 폐쇄 수순을 밟으면서 일방적으로 노동자 77명에게 해고를 통지했다. 이에 고려시멘트 노동조합(이하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했고, 현재 공장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장 폐쇄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여 노·사간 진통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성군은 군민의 숙원인 고려시멘트 폐쇄에 대해 고민해 왔다. 50년을 장성지역과 함께하면서 지역경제 견인과 고용창출이라는 순기능도 있었지만 심각한 환경문제로 인근 주민들과 늘 심각한 갈등을 야기해 왔고, 특히 장성군 관문에 위치해 장성군의 청정 이미지를 훼손하는 역기능도 있었다.

장성군과 고려시멘트는 2019년 ‘고려시멘트 장성공장 부지 개발모델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 공동수행 양해각서(이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억원을 들여(각각 1억원) 용역을 실시했다.

2023.4.5.일 부지개발 용역 최종보고회가 장성군청에서 개최됐다. 그 자리에는 “장성군수, 군의회 의장, 고려시멘트 사측 관계자, 인근주민, 대학교수, 관계공무원 등만이 참석했고 노동조합은 없었다”고 노조관계자는 주장하면서 “고려시멘트와 장성군은 사회적 책임을 다했냐?”반문했다.

고려시멘트 폐쇄 결정이 사실상 확정 되자 노조는 반발했고 노사간 협상은 진지하게 진행됐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노사간 9차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측(고려시멘트)에서 일방적으로 7월 11일자로 공장을 폐쇄한다며 노동자 77명 전원에게 해고를 통지했다. 이에 반발한 노조는 급기야 지난 6.13일부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단체교섭 기간 중에 해고 통보한 것은 근로기준법 제30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 84조에 의하여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다”고 주장하면서 “즉각 해고통보를 취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장성군과 고려시멘트가 양해각서를 체결 당시 ‘근로자 해고 충격을 줄여달라’는 장성군의 요청에 고려시멘트는 ‘개발계획을 확정한 시점으로부터 최소 10년간 장성공장의 근로자의 고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부지개발 취지에 따라 고용유지가 지속되지 않을 경우 10년 이상 가동할 수 있도록 장성군청과 전남도청 더 나아가 관계기관 등으로 투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장성닷컴은 고려시멘트 대표와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사측 입장을 확인하지 못했다.

한편, 고려시멘트는 2021년부터 준비해 온 영암 대불산단에 신공장을 시축하고 현재 가동을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장성공장의 운명은 ‘폐쇄’로 이미 결정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장성공장 면적은 32만㎡에 이르며, 자산가치가 1500억원에 이를 것이다는 설이 있고, 그동안 장성군과 협의하여 주택단지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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