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부지 이전하면 모든 것 끝-주장

퇴비공장 반대, 군수와 대화 자체 거부

공장부지 이전하면 모든 것 끝-주장

안평마을 ‘가축분뇨공동자원화사업(이하 퇴비공장)’ 반대를 주장하며 11일째 군청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안평마을 주민들은 군수의 대화마저 거부한 채 허가 취소와 장소 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안평리(주민대표 최성학.70) 주민들은 지난 6일 “퇴비공장이 하천 옆이고 주변이 친환경단지니 만큼 퇴비공장은 절대 안 된다. 그리고 주민들의 의견부터 들어라”고 주장을 하면서 집회를 시작했다.

집회 11일째가 되는 16일,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과거와 사뭇 달랐다. 요구사항이 추가되었던 것이다. 주민들은 “송현리에 ‘부실’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는 한적하고 민원이 없는 곳이니까 퇴비공장 부지를 거기로 옮겨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군수의 대화 요청을 거부한 채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군은 지난 10일(금) 안평마을에 ‘12일(일)날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해보자’면서 모여 줄 것을 요청했지만 그날 마을회관에는 3-4명만이 참석해 대화 자체가 성사되지 못했다. 사실상 주민들이 군수와 대화를 거부한 것이다.

이에 최성학 대표는 “이제는 안평1,2리 주민들만의 협상은 안 된다. 안평 3,4리, 송현리 주민들까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소수와 대화하는 것은 밀실대화이기 때문에 대화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또 최 대표는 “공장 부지를 옮기기 전에는 대화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수가 직접 나와 “추운데 고생한다면서 군수실로 가자고 하면 들어가서 협상이든 뭐든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군청 관계자는 “군수가 대화를 하자고 해도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으면서 군수가 집회장에 직접 나오면 대화를 하겠다고 하는데 그 의도가 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내일도 체불임금 문제로 집회 신고가 돼 있는데 집회 할 때마다 군수가 나서야 한단 말이냐? 그리고 재판에 계류중이니까 법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순서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 현장에 새로 부임한 정현호 부군수가 나와 대화를 요청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단호하게 거절하면서 “군수 나와라”고 외쳤다. 한 주민은 땅 바닥을 뒹굴며 심하게 항의했다.

정현호 부군수가 집회 현장에 나와 대화를 요청했지만 주민들은 "군수 나와라"면서 심하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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