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닷컴 이태정 발행인 겸 대표기자
장성닷컴 이태정 발행인 겸 대표기자

지난 4일 우리 지역(담양·함평·영광·장성) 이개호 국회의원의 의정보고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이 의원은 사실과 다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발언뿐만이 아니다. 의정보고서 내용에도 의문점이 있었다.

본 기자는 궁금한 사항에 대해 서면으로 질문지를 보냈다. 며칠이 지나도록 묵묵부답이다. 이 의원의 보좌관에게도 같은 질문지를 보냈지만 역시 답이 없다. 국회의원이 기자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것은 투명성과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의정보고회가 있던 날 이 의원은 국립심뇌혈관연구소와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설립을 비중있게 치적으로 홍보했다. 선거 때만 되면 약방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메뉴다. 국립심뇌혈관관연구소 설립은 질병관리청 소관 사업으로 2020년부터 매년 수억에서 수십억원씩 총 100억여원을 설계비 등의 몫으로 예산을 세웠다. 이때마다 이 의원은 자신의 노력으로 확보된 예산이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그동안 단 한 푼도 사용하지 못하고 불용처리됐다. 그 이유는 절차상 사용이 불가능한 예산이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 의원은 절차상 사용이 불가능한 예산을 확보해 놓고 매년 “극적으로 세웠다”며 군민을 대상으로 홍보해 왔다. 장성군민은 그런 줄도 모르고 지난 2021년 11월 22일 장성역 광장에 500여명이 모여 ‘국립심혈관센터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라’며 궐기대회를 가졌다. 관제 데모를 한 것이다. 그 후로도 상경 삭발투쟁까지 해야 했다. 군민을 우롱한 것이다. 이 얼마나 억울하고 분노해야 할 일인가?

이 의원의 의정보고서에는 “2021~2024 4개군 국비예산 436억 원의 확보!”라고 돼 있다. 이 436억원의 국비확보 예산에 그동안 불용처리된 심뇌혈관연구소 예산 약 100억 원이 포함됐는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이 의원에게 질문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묵묵부답이다. 기자의 질문에 답변해야 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의무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는 지난해 타당성 재조사 결정으로 장성에 설립이 확정됐다고 장성군은 밝혔다. 그 후 2024년도 예산에 3억3천만원의 ‘건설공사 타당성 조사 용역비’를 세웠다고 이 의원은 홍보했다. 그러면서 “현재 설계에 들어갔다”고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 아직 타당성조사를 위한 용역 발주도 하지 않았는데 설계에 들어갔다고 발언한 것이다. 팩트(사실)에서 벗어난 발언은 신뢰를 무너뜨린다. 지역민들은 의심한다. 이번에는 정말 불용처리 되지 않고 집행될 수 있을지를 말이다.

삼계면에 구축될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는 2020년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국비 35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장성군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지장물을 포함해서 토지매입이 30%대 진행 중이다. 아직 사업 발주 전이다. 그런데 지난 의정보고회에서 이 의원은 “2025년 상반기에 준공된다. 현재 공사중이다”고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하면서 또 신뢰를 잃었다. 사업이 확정되고 토지매입 중이니까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은 많지 않겠지만 아직 토지매입도 완료되지 않았는데 “현재 공사중이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개호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기자의 질문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뭉개고 있다. 이런 투명성이 부족한 정치적 활동은 지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태도다. 또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에도 도전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군민을 무시하는 것이다. 심히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군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본 기자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진실에서 벗어난 발언에 대해서는 군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제대로 된 위정자의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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