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밭작물 정상적인 것 없어, 수확기 피해 클 듯

서삼면 금계리 한 고구마 밭, 거의 대부분이 위조·고사 상태다. 6.25 오후

25일 장성군에 비가 온다는 일계예보는 맞지 않았다. 농민들의 속은 계속되는 가뭄에 타들어 가는 농작물과 함께 말라가고 있다.

25일 오후 서삼면 금계리에서는 하천에서 물을 퍼다 고구마 밭에 물을 주는 농민이 있었다. 비가 온다는 말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고구마 밭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위조·고사상태였다. 다른 밭작물도 대부분 정상적인 것이 없었다.

서삼면 상평마을에서 만난 노농 부부는 “한 달 전에 심은 콩이 아직도 안난다”면서 하늘을 원망했다. 금계리에서 만난 또 다른 농민은 “비가 온다고 했는데... 아이고 너무나 가물아 가지고 세상도 못살것소”라면서 “밭에다 뭣을 심어야 헌디 비가와야 숨지라우~”라면서 “현충일(6일)날 비 째까온다고 해서 숭것더니 난디는 나고 안나디는 안나고 개판이여”라고 말했다.

진원면 양유마을에서는 더 심각했다. 깨가 죽어가고 있어 양동이로 물을 퍼 나르는 농민도 있었다. 농민들은 타들어가는 농작물보다 더 타들어가는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진원면 양유마을 농민이 양동이로 물을 퍼와 참깨밭에 물을 주고 있다. 6.25일 오후
6.25일 진원면 양유마을, 타들어가고 있는 콩밭.
6.25일 진원면 양유마을, 부추 잎이 타들어가고 있다.
6.25일 오후 서삼면 금계리, 작물을 심기 위해 밭을 갈아놓고 비를 기다리고 있다. 또 며칠 전 비가 온다는 소식에 콩을 심었는데 절반은 발아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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