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산물 매입, 소포장 기능’ 약속 지켜야

사진 왼쪽에는 이미 농림수산식품부 농산물비축기지가 외형을 드러내고 있고, 오른쪽 보해공장 앞은 농협호남권물류센터 건립 공사를 시작하면서 2만8천평의 공사장 부지 경계에 울타리를 쳐놓았다.

농협호남권물류센터(이하 물류센터) 건립 사업이 사업 확정 5년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농협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토지 보상은 모두 끝났다. 마지막 7필지 6명(행불자 3명, 농업인 3명)에 대해서는 토지수용으로 마무리 했다. 물류센터는 사업비 902억원으로 장성읍 유탕리 1561-1번지 일대 92,252㎡(28,000평)의 면적에 12,587평(생활물자 6,580, 농자재 4,182 농산물 1,825)을 건축하게 되며 준공예정일은 2019년 7월이다. 현재 공사장 주변에 울타리를 막고 공사를 시작했다.

또 이 곳에서는 전남·북, 광주 관내 하나로 마트에 대한 생활물자와 농산물 공급 및 지역농협과 농업인에 대한 농자재 공급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장성군에서 요청한 ‘지역농산물 매입과 소분소포장’에 대해서는 “할 계획이지만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다”면서 난색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상 고민이다. 성남시에서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 물류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한계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한 군민은 “장성지역 농산물을 사줘야 장성지역 농민들도 광주나 정읍 등 먼데까지 가지 않아도 돼 판매가 쉽고 편리할 것이다”고 말했고 또 “소포장 업무를 하게 되면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가 많아져 좋지 않겠냐”면서 “군에서 더 강력하게 요청해야 할 것

같다”고 주문했다.

2012년 양해각서 체결, 당시 2015년 완공 목표
한편, 장성군은 지난 2012년 2월 농협중앙회와 ‘호남권 물류센터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201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총 902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9만9000㎡ 부지에 건축 연면적 4만7380㎡ 규모로 건립된다’고 발표했다. 또 군은 물류센터 앞에 농림수산식품부와 대규모 농산물비축기지를 건립하기로 하는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장성군은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3억8천만원을 들여 도시계획을 변경해 주었고 진입도로도 도비11억원, 군비 11억원을 들여 개설해 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7월 군수가 바뀌면서 이 사업은 재검토 됐다. 이미 착공한 진입도로 개설 사업이 중지됐다. 그 이유는 ‘조상들이 아껴놓은 땅을 지역경제에 도움도 되지 않고 교통 혼잡만 유발하고 화물차 다니면서 대기오염만 시킬 것인데 왜 장성군이 길을 내주냐’는 것이었다. 게다가 ‘도시계획 변경비용 3억8천만 원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장성군은 ‘군비를 아끼고 실익을 챙기자는 것이다’고 밝혔다.

당시 군의회, 진입도로 조속 추진 권고
이에 대해 장성군의회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진입도로 예산도 편성됐고 MOU까지 체결한 상태인데 이제 와서 번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권고” 했다. 또 일각에서는 “전임 군수의 역점 사업 중 하나였는데 전임 군수의 업적을 지우거나 폄하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장성읍 김 모씨는 “농협호남물류센터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물류센터가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지역 농민들에게 실익을 주는 시설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오른쪽이 농협호남권물류센터 공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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