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지정…전국 69명 중 전남 14명 최다

쇠고기 육포 제조 기능을 보유한 함평 임화자(65여) 전통식품 연구가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72호로 지정받았다.

농식품부는 올해 임화자 명인을 포함해 모두 7명의 명인을 신규로 지정해 전국의 생존한 전통식품 명인은 모두 69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전남은 14명(20%)으로 가장 많은 명인을 배출해 전통식품의 본고장임을 증명했다.

임화자 명인은 황해도 풍천임씨로, 집안 대대로 내려온 쇠고기 육포 제조 비법을 친정 어머니인 김쌍례 씨에게 전수받아 원형 그대로 보존한 정통성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쇠고기 육포는 적당한 두께로 포를 떠서, 소금과 천초를 넣고 잘 주무른 다음 냉수에 씻어 핏물을 제거하고, 말리기 전 들기름과 천초, 소금을 배어들게 한 다음 은은한 숯불에 고기를 말려 한지에 싸 소금 항아리에 묻어두고, 필요할 때 꺼내 참기름을 고루 발라 살짝 굽는다.

임화자 명인은 전통음식인 쇠고기 육포를 이용한 폐백음식을 상품화해보라는 주변의 권유로 1973년부터 폐백음식을 주문받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어 1992년부터 전라남도 음식보존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전통음식 보급에 앞장서고 있으며, 국내 전통음식 품평회에서 쇠고기 육포를 출품해 많은 상을 수상했다.

‘식품명인제도’는 전통식품을 계승발전시키고, 가공 기능인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1994년부터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춘봉 전라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남도 전통식품 기능 보유자를 발굴해 육성하고, 후계자 교육을 하는 등 전통식품 보존계승에 온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전남의 전통식품명인은 이번에 지정된 임화자 명인을 비롯해 홍쌍리(매실 농축액), 신광수(야생작설차), 유영군(창평쌀엿), 양대수(추성주), 오희숙(부각), 박순애(엿강정), 기순도(된장), 한안자(동국장), 전중석(초의차초의병차), 김영숙(복령조화고), 안복자(한과), 김견식(병영소주), 백정자(즙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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