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연어만 돌아오는 건 아니에요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잘 있었냐는 인사가 무색할 만큼 ․․․․․․.’

2001년 가수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라는 노래의 시작 부분이다. 이 노래를 알리 없는 2002년생 7명의 손님이 꽃샘추위 지난 뒤의 따뜻한 봄바람처럼 장성 북일초등학교(교장 김길중)를 방문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이제 겨우 한 달이고 중학교에 입학한지 2주가 지나 중학생이라고 불러야 하지만 6학년 이라고 부르면 자연스럽게 대답하고 스스로 웃는 제 86회 졸업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스승의 날 때 오고 싶지만 그때는 바쁠 것 같다”며 중학교 개교기념일인 오늘 졸업생들끼리 약속하여 학교를 방문한 것이다.

13명의 졸업생 중 11명이 같은 중학교로 진학한 이들은 공립형 기숙 중학교인 백암중의 첫 신입생이기도 하다. 기숙사 생활을 포함한 2주간의 학교생활에 할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처음 얼마 동안은 반갑다는 말 한마디 할 틈도 없었다.

빈손으로 와도 반가울 졸업생들은 6학년인 후배들을 위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다과도 준비하고 대화를 하며 1년이라도 왜 선배인지를 교사가 새삼 느끼게 하였다. 현재 6학년과 졸업한 6학년으로 구분하여 호명하는 선생님에게 “그냥 6학년이라고 불러주세요.”, “어떻게 왔어?”라는 단순한 질문에 “선생님, 연어만 돌아오는 건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졸업생의 말 한마디에 지난 1년간 많은 추억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한 교사에게는 ‘아이들에게 배운다’는 말의 의미를 따뜻하게 가슴에 새길 수 있는 하루였다.

북일초등학교 교사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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