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교육 폄하' 군의회의 견제를 기대해 본다

민선5기 김양수 군수의 최대 업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청렴교육'이다. 청렴교육을 위해 청렴교육센터를 신설해 장성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이는데 기여했다.

김 전 군수는 2011년 장성이 배출한 청백리인 지지당 송흠과 아곡 박수량 선생을 모티브로 한 청렴문화 체험교육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교육과 관광을 접목한 새로운 체험프로그램이었다. 사업 시작 3년여만에 전국 1000여개의 기관에서 3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대 성공을 이뤄냈다. 이런 ‘청렴교육'의 성과에 대한 평가는 누가 뭐라고 해도 좋을 수밖에 없다.

청렴교육을 통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지역 관광 활성화와 지역 농·특산물 판매 및 홍보에도 적잖은 기여를 했다. 또 지역 상가에서 식사를 하고 물건을 구입하는 등 지역경제에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청렴교육은 장성이 발전시켜 나가야 할 소중한 자원이 되었다.

그런데 장성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고 있는 ‘청렴교육'이 위기에 처한 느낌이 든다. 민선6기 유두석 군수의 출범에 이은 조직개편안에서 청렴교육센터를 평생교육센터로 개명하고 센터 내에 청렴관련 업무를 축소시켜 끼워 넣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전임 군수의 업적을 폄하하고 결국에는 전임 군수의 업적을 지우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김 전 군수는 퇴임식장에서 “장성의 자랑스러운 정신가치인 ‘청렴'과 ‘효도'의 지속적인 계승발전이 중요하다”며, “이 두 가지 덕목이 공직사회는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 확산되고, 더 나아가 온 세계로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군수의 청렴교육에 대한 깊은 애착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청렴교육은 조선시대 장성출신 두 분의 청백리상에 대해 교육을 받고 이를 통해 공직자들에게 올바른 공직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장성을 홍보하고 장성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장성군수와 장성군 공직자들이 청렴해서 청렴교육을 장성에서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청렴교육의 고장이 공직자 청렴도에서 1위를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반듯이 그럴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장성군은 민선 6기 ‘군민과 함께하는 매력있는 장성'을 구현하기 위한 행정기구 조직개편을 추진한다면서 지난 22일 「장성군 행정기구 및 정원 등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리고 장성군의회에 상정했다.

군의회는 오는 23일 정례회에서 이 조례안을 심의하고 의결하게 된다. 군에서 상정한 이 조례안에는 ‘청렴문화센터'를 ‘평생교육센터'로 변경했다.

“앞으로 더 발전 시켜 나가야 할 청렴교육을 축소시키려는 것 같다”는 여론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전임 군수의 업적을 깎아 내리는 일이 없도록 군의회의 견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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