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닷컴 창간 12주년 기념 및 이전 개소식에 즈음하여

지난 2001년 1월 언론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장성에 인터넷 신문을 창간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우려 반 기대 반으로 관심의 중심에 있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당시 어떤 마을에서는 마을 모정에서 한가롭게 쉬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취재하기 위해 모정 주변 풍경 사진을 찍으려 하는데 군수나 읍장님 허락을 받아오라면서 목숨 걸고 카메라를 막았던 모 이장님도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 장성닷컴은 시작되어 금년에 13년째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세월동안 적잖이 우역곡절도 많았습니다. 농촌 현장을 누비며 취재하는 과정에서 많은 농민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에 대한 애환을 듣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할 것 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반인보다는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다른 생각을 더 많이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의 눈으로 보면 세상사가 그리 반듯해 보이질 않습니다. 굴절돼 보이는 그런 것을 바로 잡아 보려고 지방선거에 출마해 보기도 했습니다. 비판기사를 실어 욕도 많이 먹어 봤습니다. 칭찬기사를 실어 감사 인사도 많이 받아 봤습니다. 정치기사로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는 사람과 어느 날 적이 돼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선거때면 정치기사로 협박도 당해 봤습니다. 농민과 소비자의 직거래를 위해 농산물 유통도 해 봤습니다. 인터넷을 접하기 어려운 군민들을 위해 종이신문도 만들어 봤습니다. 그렇게 13년이란 세월을 고향 장성을 생각하며 부지런히 살아 왔습니다. 하지만, 많은 것을 잃고 경험을 샀지만 원점으로 되돌아온 것 같아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이제 이 곳 성산 장성닷컴으로 모든 것을 집합 시켰습니다. 그리고 2013년 10월 16일 ‘장성닷컴 창간 12주년 기념 및 이전 개소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초라한 재출발이지만 거듭나는 심정으로 장성발전에 꼭 필요한 저널리스트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르면 내년이라도 이곳에 장성닷컴 신문사 사옥을 짓는 꿈이 성취되도록 노력하면서 기도하겠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오뚝이처럼 살아나는 지역 언론을 지켜보며 한 없는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주신 공직자 여러분과 각급 기관장 및 사회단체장, 기업체, 향우, 그리고 군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시 한 번 지역 언론의 선봉이었던 ‘장성닷컴의 초심'으로 돌아가 이웃 간 정이 있고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가 가득한 언론, 군민들의 손과 발이 되고 눈과 귀가 되는 언론, 지역발전을 고민하는 언론이 될 것을 다짐해봅니다.

감사합니다.

2013. 10. 16

장성닷컴 발행인 겸 편집국장 이태정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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