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마을사 출판, 인터넷생활수기공모전 우수상 당선

정원

농가 집 넓은 마당 남새 심던 터밭에다

잔디 심고 나무 심어 정원으로 가꿔놓고

조석으로 거니는 기쁨 늘그막에 좋아라.


봄이면 싹이 트고 꽃 피다 열매 맺어

낮이면 여치 날고 밤이면 벌레 울어

저 멀리 아니 나가도 삼라만상 여기 있네


사립 밖엔 높다랗게 청산으로 병풍치고

산새의 사랑 노래 벌나비춤을 추니

사계절 꽃 속에 사니 더디 늙어지려나.


-김창현-

김창현 옹이 '고향을 향해 부르는 노래'라는 제목의 자신의 시집을 설명하고 있다.


진원면, 시인이 된 老農 김창현 옹

고산마을사 출판, 인터넷생활수기공모전 우수상 당선


진원면에서 70평생 농사를 지어오면서 살아온 노농(老農) 김창현(71.진원리) 옹은 농촌생활과 밖으로 나들이 다니면서 느낀점을 시로 남겨 시집을 발간해 주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창현 옹은 진원에서 벼농사와 감농사를 짓는 평범한 농민이다.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지만 학업은 초등학교 졸업하고 서당 3달 다닌 것이 고작이다. 27살 젊은 시절 마을일을 보기 시작하면서 책을 더 가까이 하게 되었는데 그런 것들이 시를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김창현 옹의 시집


82년도에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시를 쓰게 되었고, 96년 환갑때는 구석구석 마을사를 기록한 ‘고산마을사'를 책으로 만들기도 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김 옹은 그 뒤로 지인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고 많은 칭찬을 받게 되었다. 김 옹은 이에 고무되어 농촌생활에서 느낀 작은 것을 시로 표현해 소박한 농심과 자연, 그리고 낭만을 담아냈다. 또 관광을 다니면서 경관이 좋은 곳을 보고 시로 표현해 이번에 시집을 발간하게 되었다.


2004년에는 장성문화원을 출입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김병효 선생, 정춘자 회장, 조선희 시인 등 여러 문인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분들이 관심을 갖고 지도와 칭찬은 김 옹이 더 많은 시를 쓸 수 있도록 했다. 

 

김 옹이 펴낸 '고산마을사'와 마을에서 일어난 일들을 사진으로 남겨 기록한 '사진으로 보는 마을사'앨범


김창현 옹은 컴퓨터를 배운지는 3년여 되었지만 얼마 전에는 인터넷생활수기공모에서 정보화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인터넷가족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서 가족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시집에 실은 107편의 시 대부분의 소재는 주변에서 얻었다고 말하는 김옹은 “체험하지 않고 글을 쓰기는 매우 어렵다. 글이란 진실성이 없으면 죽은 글이다. 할멈과 경운기타고 다니면서 느낀 그대로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옹은 앞으로도 마을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록한 ‘이정일기'등 몇 권의 책을 펴낼 계획을 갖고 있다. 김옹은 현재 진원리 노인회장이며, 자녀는 2남3녀로 모두 여워 출가했다.


정기 높은 축령산을 병풍삼아 산새의 노래를 들으며 벌과 나비의 춤을 감상하며 사계절 꽃 속에 산다는 김창현 옹은 당신의 바람대로 더디게 늙어갈 것으로 확신한다.

<이메일 ujkimch@hanmail.net /전화 018-402-5106>

저작권자 © 장성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