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축제에 민간위탁 추진…예산 줄이고 실속 따져 주목

군, 지역축제 거품빼 패러다임 바꿨다
모든 축제에 민간위탁 추진…예산 줄이고 실속 따져 주목
주제에 충실해 정체성 살린 지역축제의 선도적 사례로 귀감

장성군이 관내에서 개최되는 모든 축제를 민간위탁으로 추진할 방침이어서 지역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장성군은 지난해 백양단풍축제에 이어 올해 제13회 장성홍길동축제를 민간위탁으로 추진, 그동안 행정주도의 축제에서 탈피해 지역축제의 새 이정표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홍길동축제는 축제예산을 대폭 줄여 연예인 공연 등 소모성 행사를 지양하는 한편 주제에 충실한 프로그램을 편성, 축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예산절감과 민간참여를 확대하는 성공적 축제의 초석이 됐다는 평가다.

예산부분에서 지난 홍길동축제는 ▲2007년 3억3천만원(도비 1천만원) ▲2008년 4억1천5백만원 ▲2009년 4억5천8백만원 ▲2010년 4억3천2백만원으로 증가를 보이던 축제 예산을 금년에는 2억원으로 책정, 절반이상 감축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예산은 줄었지만 어린이를 위주로 온 가족이 즐기는 축제 프로그램을 살린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번 축제는 마당극 ‘홍길동뎐’, 청소년 댄스경연대회, 4D 체험관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축제 프로그램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공설운동장과 황룡강변에서의 축제장을 홍길동테마파크로 옮겨 추진한 것도 홍길동생가, 전시관, 산채체험장 등 홍길동문화콘텐츠가 있는 테마파크가 축제의 주제를 살릴 수 있는 축제장으로써 적격지라는 판단에서다.

축제 때마다 불거져 나온 공무원 행사동원도 사라졌다. 축제가 민간위탁으로 추진됨에 따라 공직자들이 축제를 진행하는 주최 측에서 가족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 축제를 즐기는 관광객이 됐다.

그동안 축제가 항상 어린이날에 개최되면서 군 공무원들은 단 한 번도 어린이날을 가족과 함께 보낸 적이 없었다는 것이 큰 고충이었다는 게 축제 관계자의 설명이다.

장성군 축제의 이 같은 변화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특색없는 무리한 축제를 강행해 전시성 행사와 예산낭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서 축제의 내실을 따진 민간 축제의 선도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양수 장성군수는 “축제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 공직자들이 동원되면서 공무원 본연의 업무에는 소홀히 해왔다”며, “해당 분야에서 주민을 위한 사업 등 본연의 업무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민자치시대에 걸맞게 지역축제를 민간주도로 진행하고, 정체성을 살려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며, “초기 단계라 다소 미흡하지만 과감한 변신으로 축제활성화와 지역경제 등 모두가 만족하는 축제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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