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책 쓰기 프로그램으로 작가가 된 문향고 학생들

문향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이 2023년 인문책쓰기 활동으로 발간한 책 ‘Personal word'와 ’또 다른‘
문향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이 2023년 인문책쓰기 활동으로 발간한 책 ‘Personal word'와 ’또 다른‘

2023년 장성 문향고등학교(교장 양기열) 1, 2학년 학생들이 2023년 인문책쓰기 활동으로 ‘Personal word'와 ’또 다른‘을 발간하고, 지난 28일 문향고등학교 강당에서 학부모와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진행했다.

문향고에 따르면,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문향고 1, 2학년 학생들은 장효경 교사와 함께하는 독서토론 수업 시간에 ‘통상관념사전’(귀스타브 플로베르)을 읽고, 한 가지 단어를 선정하여 자신만의 정의를 내렸다. 이후 본인들의 이야기가 함축된 단어와 정의를 따라 비밀이 가득한 사춘기에 가려진 나만의 이야기를 에세이로 작성했다. 또한, 도서부(책놀) 동아리 학생들 14명은 자신이 선택하고 정의한 단어에 맞춰 다양한 주제의 글을 엮어 ‘또 다른’이라는 제목을 붙여 책으로 완성하였다. 책에 쓰인 삽화는 정상미 교사와 함께한 미술 시간에 만든 자신의 단어와 정의가 담긴 수채캘리그라피, 지우개를 파서 만든 낙관이 어우러진 작품을 사용했다. 이희웅 교사와 함께하는 음악 시간에는 보이는 라디오를 제작하여 출판기념회에서 몇 가지 작품을 함께 감상했다.

책 ‘Personal word'는 사전 형식으로 구성된 통상관념사전의 컨셉을 착안하여 목차를 ㄱ, ㄴ, ㄷ 순으로 배치하고, 오른쪽 여백에 (ㄱ순서일 때 ㄱ에 표시한 것)를 표시해 두는 등 사전의 모습을 군데군데 담았다. 출판편집위원회는 사전의 컨셉을 지키되 딱딱한 느낌은 지우고 학생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아름다운 색깔로 표현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9월부터 12월까지 다사다난했던 4개월의 시간이 지나 문향고 학생들에게 특별한 단어들을 빠짐없이 수집한 ‘Personal word'가 완성되었다.

장효경 교사는 “나의 경험과 생각이 담긴 에세이들을 읽다 보면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울컥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개개인의 얼굴이 떠올라서였겠죠? 예쁘고 사랑스러운 문향고 학생들과 함께 문향고에서의 마지막 책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판편집위원 김수빈(2학년) 학생은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출판의 과정에서 투박하지만 빛나는 원석을 얻었습니다. 나와 다른 감수성을 가진 친구들의 글, 끝없이 펼쳐진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같은. 글의 특별함을 아는 사람으로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그 이야기를 한데 모아 엮는 출판편집위원회 활동은 제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판편집위원 이예닮(2학년)학생은 “말의 대화보다 글에서 보이는 삶과 감정이 더 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외면으로 보고 듣는 것보다 글에서 느끼는 내면의 진심을 아는 것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진심과 여러분의 진심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향고는 2020년부터 매년 2권의 책을 출판했고, 올해까지 총 8권의 책을 출판했다.

양기열 교장은 “미래가 무한하게 펼쳐진 학생들에게 이러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성취감을 주고 싶었다. 출판편집위원들과 책놀 동아리 친구들, 장효경 선생님께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문향고등학교 학생들이 앞으로도 책을 읽고, 토론을 하고, 글을 쓰며 다양성을 배우고 세상의 일환을 깨우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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