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량 땔감을 넣어 난방하고, 보일러실에 자동확산소화기 설치

장성소방서 김현수 예방안전팀장
장성소방서 김현수 예방안전팀장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가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높아진 전기, 기름값으로 지역에서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는 저렴한 목재를 구해 경제적인 난방용품 사용으로 이어지지만, 장작은 직접 불꽃을 발생시키다 보니 크고 작은 화재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1~2월에만 화목보일러 화재 2건이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중한 재산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화목보일러 사용 중 잠그지 않은 보일러 문으로 연통에서부터 외부 바람에 의해 역류된 공기로 불티가 날려 화재로 이어졌고, 다른 1건은 난방중인 보일러에서 불티가 주변 가연물로 번진 화재였습니다. 다행인 점은 모두 주택이나 본 건물과 직접 연결되지 않은 구조여서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화재예방법에서 정한 화목 보일러 설치기준은 ① 보일러와 벽·천장은 60cm 거리두기, 바닥은 콘크리트나 불연재료 위에 설치 ② 연통은 벽을 통과하는 경우 규조토와 같은 난연성이나 석고로 덮고 배출구는 보일러 본체보다 2m 이상 높게 설치 ③ 땔감은 2m 이상 거리두기 또는 별도 불연재 공간에 보관 ④ 연통은 연결부에 청소구를 설치하고, 천장에서 60cm 거리두기, 배출구인 건물 밖으로 60cm 이상 튀어나오도록 합니다.

화목 보일러 화재 유형은 크게 연통과 불티입니다. 참나무를 이용해 난방을 시작하면 연통 시작점에서 평균 500℃, 최고 743℃, 소나무는 400℃ 최고 641℃까지, 연통에서 25cm 떨어진 지점 복사열은 참나무 350~600℃, 소나무 270~500℃의 열이 발생한다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불티는 연통, 노후 된 보일러 틈, 열린 입구 등을 통해 발생합니다. 많은 양의 장작을 한꺼번에 놓고 태우면 과열과 과도한 불티가 발생하게 됩니다.

2020년 5월에 산림 123ha를 태운 강원도 고성 산불은 집주인이 화목보일러 연통을 부실하게 시공해 연통 중간 연결 부위에서 불티가 새어 나와 산불이 발생했다는 혐의를 받았습니다. 설치할 때는 설치기준을 엄격히 따르고, 사용 전에는 그을음이나 타르를 충분히 제거한 후 과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당량의 땔감을 넣고 난방해야 정말 얻을 수 있는 경제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다시 봄철이 되며 화목보일러 화재로 인한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대형 재난을 겪어본 경험으로, 우리 지역내 같은 유형 화재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봄철 비를 기다리지만, 봄철 건조 기상특보는 분명히 있을 것이고, 슬기롭게 대처해야 합니다. 보일러실에 자동확산소화기를 설치해 유사시를 대비하는 것도 매우 현명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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