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닷컴 발행인 겸 편집국장

지방자치제에서 단체장에게는 인사권이라는 막강한 권한이 있다. 올해부터는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으로 지방의회 의장에게도 인사권이 부여됐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인 유두석 군수는 선거에서 낙선했다. 군의회 수장인 임동섭 의장은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이들의 인사권은 임기가 종료되는 6월 30일까지 유지된다.

선거에서 낙선한 유 군수는 임기가 1개월도 채 남지 않은 지난 6월 3일 공무직 근로자 5명을 채용하고 합격자를 발표했다. 군의회 임 의장도 운전직 기간제근로자 1명을 같은 날 채용하고 합격자를 발표했다. 또 지난 5.18일자로 정책지원관 2명을 채용했다며 합격자를 발표했다. 두 기관장 모두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실시한 인사다. 결원이 발생했거나 인력이 새롭게 필요해서 사무직을 줄이고 채용한 적법한 인사권 행사다. 이를 두고 간섭하는 것은 인사권에 대한 도전이다.

굳이 비판하자면 군수든 의장이든 차기 당선자에게 인사권을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결원으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면 현재 인사권자가 인사를 단행해야 맞는 것이고 전혀 이상할 것도 없다.

그런데 군의회 임 의장은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본 기자에게 전화해 “낙선한 장성군수가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공무직 근로자를 채용한 것은 잘 못 된 것이다”고 제보했다.

본인이 실시한 인사는 당연하고 군수가 실시한 인사는 잘못된 인사라는 논리다. 의장이 한 인사는 운전할 직원이 없으니까 당연히 채용해야 하는 것이고 군수가 채용하는 인사는 ‘군수 선거에서 낙선했기 때문에 차기 군수한테 넘겨야 한다’는 논리다. 어불성설이다.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다.

공무직 인사를 두고 갑론을박하는 것을 지켜보는 군민의 눈에는 어떻게 비쳐질까? 의장의 내로남불이 새로 당선된 김한종 군수 당선자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장성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