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솔라 유송중 대표(북이면 출신)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선출됐다. 야당은 야당대로 후보 선출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민주당이나 제1야당인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들의 TV토론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아무래도 내년 대선은 최상의 후보보다 차악의 후보를 선택하는 선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후보들 간의 치열한 정책경쟁은 별로 들리지 않고 어떻게든 상대방을 흠집 내려는 날 선 말들만 난무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대선후보 토론이 이른바 대장동 이슈로 점철됐다면, 국민의힘 후보들의 토론은 무속 논쟁으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지사 역시 대선까지는 대장동 이슈를 넘어서야 한다. 야권의 후보로 누가 될지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현재 유력 후보 중 1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고발사주 의혹에 무속신봉자라는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은 자신의 인격과 능력으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상대방을 깎아내려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유혹은 선거직에 나선 사람들 누구나 갖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 상대방이 공직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각인시킬 수는 있지만, 그것이 자신이 선거직 공직을 맡아야 한다는 당위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큰 선거든, 작은 선거든 마찬가지다.

내년 3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간, 여야 정파간 치열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상 초유의 바이러스의 습격으로 인한 현실은 녹녹치 않다. 2년 가까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 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 사람들에게서 일상을 되살릴 치열한 논쟁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결국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권력욕에 가득 찬 후보들의 모습만 보일 뿐이다.

내년 3월 대선에 이어 6월에는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서민들의 삶에 있어 대통령 선거 못지않게 지방선거도 중요하다.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공직자들은 당장 내 자신과 내 이웃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그들 역시 군민을 위한 봉사자로, 지역발전을 위한 적임자로 자신을 내세우면서 선거에 출마할 것이다.

그렇지만, 지난 30여년동안 선출된 각급 의회 의원과 단체장들이 과연 군민을 위한 봉사자로 주어진 소임에 사심없이 임했는가는 의문이다. 내편과 네편을 가르면서 지역민 상호간의 갈등만 조장하지는 않았는지 냉정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대통령 선거든, 지방선거든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면 그 국민이나 지역민들에게는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후보, 그리고 그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 줄 후보가 내년 지방선거에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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