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탕리 이인종씨, 누가 왜 나무를 죽였나 ‘원망’

장성읍 유탕리 이인종(75세)씨가 20여년동안 동고동락해온 층층나무를 누가 죽였다면서 죽어버린 나무를 가리키며 안타카워하고 있다.

유탕리 이인종(75세)씨는 농사일을 하다 힘들면 밭 옆에서 항상 변함없이 기다리고 있는 층층나무 아래서 쉬곤 했다. 서늘한 그늘을 제공해 주면서 땀을 식혀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나무는 더 이상 그늘을 제공하지 못한다. 이 나무가 죽었기 때문이다.

이인종씨는 유탕리에서 태어나 유탕리에서 농사를 지으며 평생을 흙과 더불어 살고 있다. 이씨가 경작하는 농경지 옆 계곡에는 20여 년 된 층층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이씨가 나름 애지중지 키워온 나무다. 이씨는 이 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하며 이 나무와 오랜 친구가 됐다. 이씨는 층층나무로 가기 위해 철재 계단을 만들어 놓을 만큼 매년 휴식처로 이용해 왔다.

이씨는 더 이상 이 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할 수가 없게 됐다. 작년부터 시름시름 앓더니 금년에는 아예 싹을 틔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누가 이 나무를 죽였다. 나무껍질을 벗기고 약을 주어 죽인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 “나무가 무슨 죄가 있어서 이렇게 죽어야 했냐? 오랜 친구를 잃은 것같이 마음이 아프고 나무가 너무 불쌍하다”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씨는 나무를 죽인 사람을 원망하면서 푸르른 잎을 더 이상 내밀지도 못하고 꽃도 피우지 못한 채 바싹 마른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는 오랜 친구 층층나무를 꼭 보듬어 주면서 미안해했다.

최근 kakaomap 위성사진 캡쳐 / 빨간 동그라미안에 이인종씨가 애지중지 키워온 층층나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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