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대 화합으로 새해를 맞이하자

  

군수 재선거가 끝나자마자 선거로 인한 후유증이 도를 넘어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선거가 끝나고 신속하게 치러진 군수 취임식에 장성군의회 8명의 의원 전원이 불참했다. 그 이유는 내년도 예산안 계수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바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농업관련 예산 등 44억원을 삭감한 채 가결했다. 그 이유는 불요불급하고 산출기초가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유야 어찌됐든 군의원들의 행동은 군민들에게 실망을 준 것 만은 사실이다.


의회의 이런 행동에 농민단체는 ‘농민예산 다 삭감했다'면서 군의회 본회의 장을 점거하고 의원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 또 의장을 본회의장에서 나가지 못하게 하는 등 의회민주주의를 근간을 흔들었다.


농민단체가 주장하는 "농민예산 다 삭감했다"는 말은 맞지 않다. 총 농민예산은 2008년도 장성군 총 예산 2,142억원 중 267억원인데, 그 중 9%인 24억원을 삭감한 것이다. 그리고 삭감한 예산은 예비비로 편성되어 추경에 다시 살릴 수도 있는 것이다. 군의회는 몫이 확실하게 나열되면 추경에 세워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예산에 대해 모르는 순박한 농민들에게 농민예산 다 삭감했다면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이는 군민을 선동하고 분열시키는 것이나 다를바 없다. 


군의원은 군민이 투표를 통해 신임한 군민의 대표이다. 이들에게 군민을 대신해서 군 집행부를 감시 견제하라고 군의회에 보낸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간접민주주의고 의회민주주의 인 것이다.


따라서 군의원들이 군민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했을 경우에는 적법한 절차를 통한 집회를 통해 반성과 개선을 요구하거나, 더 나아가서 주민소환제를 통해 군민 투표로 심판하는 방법을 선택했어야 한다. 아니면 다음 선거에서 표로 심판하면 된다. 그러나 농민단체는 신성한 의회를 쳐들어가 난동을 부린 것이다. 이는 분명 지나친 것이었다.  


과연 이런 행동이 군수 당선에 일등공신이라고 말하는 한농연과 한여농(일부 제외) 의 자발적인 행동이었겠냐는 것이다. 이들 농민단체 회원 50여명이 예결위원회에서 삭감 결정이 난지 10여분 만에 군의회 본회의장 앞에 모였다는 점, 이들이 울분을 토해내면서 군의원들에게 폭언을 하고 몸싸움을 할 때 바라만 보고 있던 공무원들이 시위를 마치고 해산하려하는 농민단체 대표에게 귓속 말을 하는 모 과장의 모습, 이런 풍경은  농민단체의 자발적인 행동이라기 보다는 누군가의 조종에 의한 것이라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했다. 

 

선거가 끝났으면 승자는 패자를 용서하고 끌어안고 화합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은 장성의 또 한 번의 부끄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장성군산림조합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소문이 돈다. 이유는 선거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산림조합장은 고 이병직 선생(지난 5.31지방선거 민주당 군수후보, 선거 후 돌연사)과 5촌간이다. 선거에 관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선거에 관여했다고 탄핵해야한다면 사실 어느 단체장이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심지어 많은 이·동장들도 그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마치 나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은 자리에서 끌어내려 온통 내 사람을 앉히겠다는 독재자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어디 이 뿐만 이겠는가?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들, 또 차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 등 선거로 인한 후유증은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다.


이제 그만들 하자. 군의원은 정당에 소속된 정치인이다. 따라서 같은 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지지한 후보가 낙선하고 상대 후보가 당선된 것은 절대 속편한 일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어느정도 대립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렇다고 당선된 군수가 이를 슬기롭게 해쳐 나가지 못하고 의회와 대립각을 세우며 분열을 방관하거나 선동한다면 이는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할 것이다.


다가오는 2008년도 새해에는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고 선거과정에서 있었던 앙금을 싹 씻어내고 당선된 군수가 꿈꾸는 민선 4기 목표인 “친환경 신도시! 부자농촌 건설을 위한 주식회사 장성 재창조”를 위해 같이 동참하는 대 군민 화합을 이뤄내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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