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선택, 나를 설레게 한다

장성군선거관리위원회 김정희

햇살이 참 좋은 날들이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나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기분 좋은 바람도 어디에선가 불어온다. 그러나 한나절, 아니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그것은, 무언가 못마땅한 질투 많은 여자처럼 어느새 쌩하니 돌아앉아 차가운 바람을 내뿜는다. 그랬구나, 어리석은 내가 또 가녀리디가녀린 봄기운에 또 속았구나. 세상을 꽁꽁 얼렸던 겨울이 보드라운 새순의 계절로 바뀌는 때면 초봄이란, 사온 뒤에 삼한이 항상 있다는 것을 올해도 체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렌다. 봄이 이제 내 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는 사실에 반갑다. 내 나이가 청춘이 아니더라도 그렇다.

1948년 5월 10일, 대한민국 최초로 민주적 선거가 실시된 첫 국회의원선거 이후 스무 번째로 치러지는 국회의원선거가 벌써 코앞이다. 이번에 뽑힐 국회의원들은 2016년 5월 30일부터 2020년 5월 29일까지 국민을 대표하여 일하게 된다.

인생은 험난한 여정이다. 살다보면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곤 한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된 선택에 대해서 남을 탓할 수 없는 것 또한 인생이다.

모든 선택이 그러하듯 선거도 마찬가지다. 일을 잘하지 못하고, 기대를 저버릴 사람을 본인의 손으로 찍어놓고 나중에 자신의 선택을 원망하지는 말자.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야할까? 국민을 대표하여 일할 사람이 전과가 많은 사람이거나 고액의 세금을 오랫동안 체납중인 사람이라면 어떨까? 다음 주에 각 세대로 발송되는 선거공보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에 접속해보면 후보자의 직업, 학력, 경력, 재산, 병역, 납세실적, 전과이력 등 후보자의 면면을 바로 알 수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 재선·3선·4선에 도전한다면 그 사람이 처음 국회의원이 된 후 지금까지의 의정활동을 살펴보자.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의 권리이자 의무인 법안 발의를 그들이 얼마나 충실히 수행해왔는지는 국회 의안정보시스템(likms.assembly.go.kr/bill)에 들어가 보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후보자들의 공약도 따져보아야겠다. 허황되고 현실성 없는 화려한 공약을 남발하며 우리를 현혹시키는 후보자는 조심해야할 것이다. 지역구의 이해관계로 왔다갔다 할 수 없는 국가사업이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복지나 지역개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 후보자나 정당의 정책이나 공약은 정책·공약 알리미사이트(http://policy.nec.go.kr)에서 알아볼 수 있다.

당장의 이익과 권력을 좇아 쉽게 당적을 바꾸는 철새 정치인도 신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선택하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모든 국가선거에서 당선되는 사람들의 임기는 길어야 4-5년이라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4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보통의 대학생활이 4년이다. 4년은 스무 살 갓 넘은 장정들의 군복무기간의 두 배 이상이며 강산이 절반쯤은 변할 수 있는 시간이다.

임기 4년이 8년이 되고 12년이 될 수도 있다. 내 고장, 내 지역, 결국은 대한민국을 거짓 없이 진실된 마음으로 아끼고 돌보아줄 그 사람을 우리는 골라내야 한다.

선거일이 이십일이 채 남지 않은 지금, 우리를 위해 일하려고 서있는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한번쯤 설레어보자. 찬란하게 다가올 우리의 저 봄 앞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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