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군민통합을 위한 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가장 큰 부작용이 선거로 인한 주민 간 반목과 갈등이다. 1995년부터 2006년까지 민선 1,2,3기에도 선거는 치열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주민 간 반목과 갈등이 심하진 않았다.

지금 우리 장성군은 선거로 인한 후유증이 심각하다. 우리 장성군민 뿐만 아니라 타 지역 사람들조차 장성을 비웃을 정도다. 서로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이 서로 욕지거리를 한다. 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서로 악수를 한 적도 없고 서로 인사를 나눈 적도 없는 생면부지인데도 말이다. 내 선거도 아니고 다른 사람 선거로 인해서 서로 적이 돼 있다니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인가.

‘선거는 축제다’는 말이 있다. 선거를 축제처럼 즐기며 치러야 한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선거가 끝나면 서로 축하와 격려를 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선거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 장성을 어떠한가?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선을 긋고 편을 가르고 비방하고 중상묘략하면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특히 단체장 선거에서 더 그렇다.

선거가 끝나면 당선자의 생각이 지역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역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 당선자가 군민의 51%의 지지만 받으면 된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면 지역발전은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게다가 말로는 통합을 왜치면서 속으로는 그들만의 통합을 생각하고 있다면 군민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당선자는 자신의 편이 아닌 나머지 49%에 대해서 철저하게 배척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다음 선거에서 당선은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주민들 간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지역은 점점 병들어가고 지역발전은 요원해 질 수밖에 없게 된다.

유두석 군수는 취임과 동시에 군민이 화합해야 지역이 발전된다면서 선거로 인한 반목과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군민통합소통위원회’ 결성을 야심차게 추진했다. 하지만 군의회에서 과다한 예산 편성과 지나친 권한 등을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다. 그 이후 ‘군민통합소통위원회’는 공식적으로 거론되지 않고 있다.

내 편, 네 편을 떠나 지역의 어른들과 다양한 계층에서 지역발전을 고민하는 군민 수 십 명으로 구성해서 철저하게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 군민통합협의체가 하루빨리 만들어져 반목과 갈등의 상처가 치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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