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장성군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6.4지방선거가 있었고, 선거와 관련해서 전·현직 군수가 법정에 서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고, 효사랑병원 참사가 있었다. 이 처럼 크고 작은 사건 사고 등 많은 일들이 군민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했던 한 해였다.

유두석 군수 당선, 안평퇴비공장 장기 집회, 김양수 군수와 기자간 맞고소 사건

무엇보다도 6.4 지방선거에서 김양수 현직 군수와 유두석 전직 군수가 설욕전을 펼치는 것이 큰 관심사였다. 현직 군수 부인이 모 여인에게 돈을 준 사건은 군민들을 놀라게 했고 실망 그 자체였다. 이로 인해 유두석 군수가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되었다. 하지만 유 군수는 당선과 동시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었고 부부가 나란히 기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김 전 군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안평퇴비공장 반대 집회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큰 관심을 모았고, 그 결과도 역사에 기록될 만한 큰 건이었다. 김양수 전 군수와 기자들 간에 맞고소가 일어나고 그로 인해 법정에 서는 일도 발생했다. 이 또한 장성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장성효사랑병원 화재 참사

지방선거를 며칠 앞둔 시점에서 세월호 참사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발생한 장성효사랑병원 화재 참사는 또 한 번의 충격이었다. 이 사고로 21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618억원의 요양급여를 부정으로 수급한 사실도 드러나 또 다시 충격이었다.

두 도의원 무투표 당선, 윤시석 의원 부의장 당선

지방선거에서 두 도의원이 무투표로 당선된 것도 장성 정치사에 기록될 만한 일이였다. 윤시석 의원은 상대할 후보가 없어서 3선 도의원이 되어 부의장까지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발발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임기 4년 내내 장성관내를 부지런히 누비고 다닌 결과로 군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준호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구 민주당) 당내 치열한 경선에서 승리하자 본 선거에서는 상대 후보가 나타나지 않았다. 두 후보가 무투표 당선된 것도 처음이지만 장성에서 도의회 부의장에 당선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공직협 재출범과 A모 군의원 공무원에게 욕설

공무원직장협의회가 10년 만에 재출범한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 공직협 재출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A모 군의원이 B공무원한테 욕설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공무원들이 공직협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결속력을 다지게 되었다. A군의원 욕설 사건이 공직협 출범에 가속도를 붙였다. 공직협은 ‘공직자 간 소통과 권익신장, 공직내부의 불합리한 제도 및 관행 개선’을 주창하며 당당하게 발대식을 가졌다.

장성군의회 의정비 인상안과 동결 의결

장성군의회 의정비 관련 내용도 관심사였다. 의정비심의위원회는 군의원들의 의정비를 아주 소폭(1.5%) 인상해 주자는 의견을 모았다. 내년에만 년 27만원을 인상해 주고 다음 해 부터는 동결하자는 의견이었다. 이 인상안을 군의원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년 27만원이면 월 22,500원이 인상되는 것이다. 아마 군의원들은 인상액이 너무 적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군민과 고통을 같이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동결시킨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앞으로 4년간 의정비는 인상되지 않게 되었다.

행정사무감사에서 군의원과 공무원의 태도 실망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이 해야 할 일은 ‘질의 답변을 통해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하고,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충실히 하는 것’이다. 매일 의회 사무실에 출근해서 자료를 살피며 공부하여 날카로운 질문으로 답변하는 공무원을 당황하게 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전혀 준비하지 않고 출석하여 질문도 뭣도 아닌 하나마나한 말로 시간을 때우는 의원이 있기도 했다. 답변하는 공무원도 문제였다. 의원이 이미 자료를 요청한 범위 내에서 질문을 하는데도 사업명을 알지 못해 되묻는 일도 있었고 사업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답변을 못하거나 얼버무리는 형편없는 태도를 보여주기도 해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언론인들의 반성 촉구 여론

언론에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식견을 갖춘 많은 군민들은 지역 내 언론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았다. 선거기간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지역 언론이 편이 갈라져 지나치게 편파보도를 일삼아 왔기 때문이다. 필자도 이 지적에 자유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임을 시인한다. 반성한다. 우리 장성군의 대부분의 언론은 언론의 중립성이 상실되었고 언론인의 사명감은 실종되었다. 올바른 언론은 군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정치권력을 견제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장성의 언론은 모두는 아니겠지만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필자부터 새해에는 올바른 언론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해 본다.

2014.12.31

편집국장 이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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