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무시한 之자 인사 개선돼야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인사를 잘 해야 만사가 잘 된다는 뜻이다. 1년에 몇 번씩 자리를 옮기는 인사를 하는 장성군의 인사는 만사라고 볼 수 있을까? 이런 인사는 장성군의 발전보다는 인사권자의 사욕 때문일 것이다.

장성군은 매년 상·하반기는 물론이고 인사요인이 발생하면 수시로 인사발령을 단행한다. 군수가 바뀌면 대폭 인사가 이뤄진다. 이때마다 공무원들은 초긴장을 하게 된다. 군은 인사 때 마다 업무의 효율성 제고와 공정한 인사를 강조 한다. 하지만 1년이 멀다하고 자리를 옮기는 인사는 민선6기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반복되어 왔다. 잦은 자리이동과 비전문직으로 이동은 효율성과 전문성이 떨어진다. 이는 결국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일이 되고 만다.

장성군은 지난 10월 16일자로 대규모 인사발령이 단행되었다. A모 행정6급은 2014년에만 자리를 3번 옮겼다. 1월 1일자로 북일면담당요원에서 안전건설과로, 7월 9일자로 다시 북일면 담당요원으로, 10월 16일자로 고용투자정책과기업유치담당으로 전보되었다.

또 금년 7월 9일, 기획감사실에서 근무하던 행정6급 B계장이 안전건설과 건설행정담당으로 옮기더니 100일도 되지 않아 지난 16일자로 안전건설과 민방위관제담당으로 보직이 변경되었다. 또 안전건설과 행정담당이던 행정6급 C모계장은 7월 9일 총무과 인사담당으로 자리를 옮기더니 이번에는 총무과 서무후생담당으로 보직이 변경되었다. 또의회사무과에 근무하는 행정6급 D모 담당은 7월 9일 미래전략과연구개발특구담당으로 옮기더니 이번에 북이면 담요원으??이동했다. 이 외에도 100일도 되지 않아 자리를 옮긴 공무원이 십 수 명이 넘는다. 이것은 공무원의 수난이다. 공무원직장협의회 부재가 아쉽다.

사무관급에도 마찬가지다. E모 행정5급은 금년 7월 9일자로 동화면장에서 지역경제과장으로 전보 발령되었다가 지난 16일 농업기술센터 농업축산과장으로 발령되었다. 행정5급 F재무과장도 주민복지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는 공무원의 전문성을 무시한 인사이기도 하다. 행정직을 농업, 환경, 기술 부서로 옮기는 등의 상식을 초월한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 행정직 5급 공무원이 농업축산과장과 농촌지원과장으로 발령되었는데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고려했다면 있을 수 있는 일이겠는가? 행정6급이 농산물 유통을 담당하고 축산경영팀장을 맡는다면 과연 이해할 수 있는 인사이겠는가? 해당 공무원의 입장에서 보면 여러 업무를 섭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고 긍정적으로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주민들의 편에서 보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어떤 주민이 농지를 구입해서 농산물가공공장을 건립하려고 한다면 농지법에서부터 식품산업진흥법 등 수 십 개의 관련된 법을 알아야 한다. 법과 시행령, 시행규칙까지 살펴보고 이를 이해하려면 몇 개월이 걸릴 것이다. 이에 대한 전문가가 되려면 몇 년은 걸린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자리 이동이 잦다보면 곧 떠날 것이라는 생각에 업무에 태만하고 무사안일에 빠져 민원인보다도 못하는 공무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민원봉사과에 가면 오랫동안 한 자리를 떠나지 않은 공무원들이 있다. 그 공무원은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전문가다. 어떤 질문을 해도 명쾌하게 답변을 해주면서 민원인을 만족시켜준다.

순환보직제는 비리와 유착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한 제도이지 전문성을 무시하고 시도 때도 없이 갈지자 인사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부정부패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면 순환보직의 범위를 축소시키고 일정기간 근무기간을 보장해 주면서 전문보직제도와 병행해서 운영하는 것을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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