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이라는 단어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는 그들만의 아름다운 언어가 있다. 예를 들면 우리가 그저 ‘1월’이라고 부르는 첫 달을 아리카라 족은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 오마하 족은 “눈이 천막 안으로 휘몰아치는 달”, 쥬니 족은 “나뭇가지가 눈송이에 뚝뚝 부러지는 달”이라고 부른다. 달 이름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친구’란 “나의 슬픔을 그의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다. 정말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표현들이다. 요즘 우리는 스피드 시대에 살고 있어서인지, 말도 짧게, 간결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그 본질적 의미를 쉽게 잊고 산다. ‘친구’는 그냥 ‘친구’인 것이다. 그러나 잊고 있었지만, ‘친구’는 “나의 슬픔을 그의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국회의원이란 어떤 말일까?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국회의원이란 “국민의 대표로서 국회를 구성하는 의원(議員)”이다. 이것으로는 불충분하니 “의원”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를 찾아보았다. 의원은 “합의 기관의 구성원으로서 의결권(議決權)을 가진 사람”이었다.

곧 쉽게 풀어서 말하면 국회의원이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나라를 위해 중요한 사항, 국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 논의하여 결정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의 요구, 국민의 괴로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이 나라의 진정한 국익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뉴스에 나오는 의원, 또는 국회의원이라는 단어를 보면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안타깝게도 “자기가 가진 권력을 이용하여 이권, 특히 재물을 취하는 자”, “당리당략에 따라 쉽게 말을 바꾸며, 상대방에 대해 근거 없이 폭로전을 펼치는 자”, “군대에 안 가도 되는 줄 아는 자”, “국민의 혈세를 받아 골프 치고 편하게 외국이나 나가도 된다고 생각하는 자” 쯤이 아닐까?

2012년 4월 11일은 제19대 국회의원선거일이다. 북아메리카 인디언 블랙푸트 족에게 ‘4월’은 “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달”이란 의미이다. 대한민국의 2012년 4월 역시 진정한 국회의원, 곧 “국민의 친구”, “진심으로 국민의 요구와 국익에 관심을 갖는,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이 선출되는 임진년 흙룡과 같이 비상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달이 되기를 희망한다.<장성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임 김성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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