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침체 재검토 필요


자운영 축제장 첫날 오후 3:30분경 풍경

자운영축제 예산만 낭비했다 ‘지적'
갈수록 침체 재검토 필요

4회째를 맞이한 진원 자운영축제가 갈수록 침체돼 행정력과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5월 1일부터 이틀간 진원면 산동리에서 조용하게 축제가 열렸다. 하지만 자운영축제장에 자운영 꽃은 가뭄에 꽁나듯 구경조차 힘들었다. 행사장에는 마을 주민과 지역 관계자들이 대부분 자리를 차지했다. 다행히 탱크와 트랙터가 요란한 굉음을 내며 어린이 관광객의 마음을 위로했다.

축제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군에서 9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자부담 900만원을 들여 총 1800만원이 들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자운영 꽃이 피지 않았고, 홍보가 부족해서인지 좀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탱크와 농기계타기 체험은 인기가 있었고, 딸기와 직접 만든 두부는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고 전해왔다.

예산 낭비뿐만 아니라 행정력 낭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축제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담당공무원들은 축제업무에 시달려야 한다. 축제가 끝나도 면사무소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가 철수하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 민간인들로 구성된 축제추진위원회에서 일괄 진행하기란 사실상 역부족이라 공무원의 관여가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1,2회 자운영축제는 월정리에서 개최했는데 어린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그야말로 축제분위기를 연출해 성공이 예감되기도 했었다. 작년 제3회 때는 첫날 비가 내려 울상이었지만 다음날 다행히 날씨가 좋아져 그나마 체면을 차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제4회 축제는 장소를 월정리에서 산동리로 옮겨 추진했다. 자운영은 심었는지 안 심었는지 확인할 수 없고, 아무튼 자운영은 없고 독새기(둑새풀)만 무성해 간간히 찾는 관광객을 실망시켰다.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지만 실속이 없어 민망할 정도였다. 물고기 낚시 체험장에서 고기를 낚아 올리는 관광객은 찾아볼 수가 없었고, 자운영 나물 체험장에는 진행자마저 없어 썰렁 그 자체였다.

모 신문사 기자는 관광객은 없고 주민들과 지역 관계자들만 있는 모습을 보고 “주민들을 위한 주막집을 차려놓은 것 같다”며 축제를 비판했다. 또 한 주민은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중에 객지에서 생활하다 고향을 방문한 향우가족을 제외하면 순수한 관광객은 몇이나 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축제는 재검토의 여지를 충분히 남긴 형편없는 축제로 행정력과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첫날 오후 3:30분경


첫날 오후 3:30분경


첫날 오전 11:40분경


첫날 오전 11:40분경


둘째날 오후 3:30분경


둘째날 오후 3:30분경


둘째날 오후 3:30분경


둘째날 오후 3:30분경


둘째날 오후 3시 30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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