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갈등 양산하는 돈 선거는 그만해야

 

[칼럼]차라리 후보자를 조율하라

분열·갈등 양산하는 돈 선거는 그만해야 


조합의 이·감사 선거는 투표를 통해 선출하도록 되어 있다. 전체 조합원들 중에서 선출된 대의원들이 뽑는 방식의 간섭선거를 통해 여러 후보자 중에서 다수 득표자를 적임자로 선출하는 것이다.


요즘 장성군산림조합 이사선거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26일 6명의 이사를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 10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동안 선거를 치르지 않고 후보자들 끼리 조율을 통해 이·감사를 선출해 온 것이 관행이었다. 이번에도 관행처럼 후보자들 끼리 합의하에 조율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떤 후보가 합의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서 원점으로 돌아가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여 진다.


산림조합은 그동안 이·감사 선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대의원들이 ‘돈 선거'에 대해서 피부로 느끼는 바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 선거를 치른다면 아마 돈 선거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대부분의 농협 이·감사 선거처럼 말이다.  


오는 29일 백양사농협 이·감사 선거가 있는데 대부분 무투표 당선이 될 것으로 보여 진다. 20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쳤지만 2명을 선출하는 감사에 북이 북하 각1명씩 2명이 사이좋게 등록을 마쳤고, 이사는 지역 안배차원에서 북이면에서 4명 북하면에서 3명을 선출하게 되는데, 북이면에서 4명만이 등록을 마쳐 사실상 무투표 당선이나 다를 바 없게 되었다. 북하면에서는 3명을 뽑는 이사 선거에 4명이 등록했지만 후보 조율이 될 지 아니면 선거를 치를지는 두고 볼 일이다.


선거! 민주주의의 꽃이 선거라고 했다. 그러나 요즘 농협 이·감사 선거는 혼탁한 선거문화를 만든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을 정도로 돈 선거가 만연되어 있다. 이렇듯 ‘돈 선거'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선거 풍토에서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선거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차라리 선거 후유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지역민간에 분열과 갈등을 양산하는 잘 못된 돈 선거 문화 퇴치를 위해 후보자를 조율하는 편이 지역발전이나 조합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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