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수로 둑에 세워진 전신주에서 붕괴 시작…한전이 책임져야
한전, 이번 사고는 '자연재해' 주장
군, 재해 피해 보상 규정에 따라 지원 할 터

삼계면 한 농민은 얼마 전 집중 호우로 수로 둑이 무너져 엄청난 양의 토사가 잔디밭을 덮쳐 큰 피해를 입었다. 면사무소에서 장비를 지원받아 무너진 둑을 응급복구를 했지만 며칠 전 집중호우로 응급 복구한 바로 옆이 또 무너져 추가 매몰 피해를 입어야 했다.

지난 14-16일 내린 집중호우로 삼계면 상도리 산73-1에 세워진 전신주 주변에서 수로 둑이 붕괴되면서 토사가 유출돼 주변 잔디밭 500여평을 덮쳤다. 지난 23일 삼계면사무소에서 장비를 지원받아 톤백을 이용해 긴급하게 복구했지만 다음 날 밤 집중호우로 긴급복구한 바로 옆이 다시 터져 많은 양의 토사가 잔디밭으로 유실돼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를 입은 농민 심모씨는 “2-3년 전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는데 당시 설치한 전신주에서부터 둑이 무너지기 시작해 응급복구로 마무리 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문제의 전신주에서부터 둑이 무너지기 시작해 결국 지난 17일 전신주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토사는 인근 잔디밭을 덮쳐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심씨는 그러면서 “한전에서는 자연재해로 인한 것이라며 나몰라라 하고 있는데 지난번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전신주가 있는 곳에서부터 둑이 무너지기 시작해 이 사단이 난 것이다”면서 “사고 원인을 제공한 한전은 잔디밭으로 흘러든 토사를 제거하고 피해 입은 잔디 농사를 보상하라”고 주장했다. 또 심씨는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지 불안하고 억울해서 살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장성지사 관계자는 “자연재해로 지반이 약해져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전신주가 원인인지는 불확실해서 더 조사를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장성군 관계자는 “둑이 무너진 원인이 한전 전신주 때문이라면 한전에서 책임질 부분이 있지 않겠냐”고 말했고 “재해로 인한 피해 보상은 규정에 따라 이뤄지게 되며 현재 피해를 조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노란선이 기존 수로인데 수로 둑이 붕괴돼 농경지로 토사가 유출돼 큰 피해를 안겼다. 빨간선 왼쪽 끝에 전신주가 있었는데 이번 집중호우로 쓰러져 오른쪽으로 옮겨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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