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장 악취 20년 참았는데 거기다 돈사라니 ‘군청 항의 방문’

삼서면 주민 120여명이 장성군청 안팎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군청 로비에 설치된 '옐로우게이트'에 '주민의견무시하는 장성군은 각성하라'는 피겟을 세워져 있다.

돈사 승인에 반발하는 삼서면 주민 120여명이 장성군청을 항의 방문해 한 때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삼서주민자치환경연합회(위원장 나상태)는 24일 오전 10시 장성군청을 항의 방문해 경찰이 출동하는 등 하루 종일 청사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삼서면 주민들은 삼서면 금산리 소재 “D양계장(이하 사업주)에서 돼지를 사육하겠다며 장성군에 축종변경신청을 했는데 장성군에서 주민들 동의를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승인을 해 줬다. 이는 주민을 보해해야 할 장성군이 주민을 무시한 처사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또 주민들은 “20년 넘는 지난 세월 양계장에서 발생한 악취와 비산먼지로 인한 피해를 참아왔는데 이제는 돈사 악취까지 감수하란 말이냐”면서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 폭발 직전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양계장 주변에 포도, 사과 농가가 있는데 지금도 초파리 때문에 문제가 큰데 돼지까지 키우게 되면 농사에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은 불은 보듯 뻔해 보인다”면서 “돈사만큼은 절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또 잔디 농사를 짓는 주민은 “양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가 잔디 생산에 적지 않은 피해를 주고 있다”고주장하면서 “전국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삼서에서만 발생한 ‘총생병’이라는 독특한 병이 발생해서 방재 비용이 몇 배 더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군청 관계자는 “닭 사육장 6동중 2동을 돼지 사육장으로 축종변경 신청을 해와 가축분뇨처리법을 근거로 적법하게 지난해 11월23일 승인해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들 요구사항을 사업주에게 전달하고 설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퇴근시간이 거의 다 돼 군청 부군수와 환경보호과장의 중재로 사업주로부터 돼지를 사육하지 않겠다는 구두 약속을 받아냈다. 하지만 사업주는 “돼지 대신 소를 사육할 수 있게 대달라. 주변 토지 매입해서 규모 있게 축산업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주민들은 “일단 군에서 이달 28일까지 서류상으로 돈사 승인을 취소하라”고 말미를 준 후 오후 늦게 해산했다.

군청 로비에 앉아서 시위를 하고 있는 삼서면 주민들이 '양돈허가 즉각취소' 피켓을 들고 있다.
군청 로비에 앉아서 시위를 하고 있는 삼서면 주민들
군청 입구에 앉아서 시위를 하고 있는 삼서면 주민들과 경찰관들.
군청 로비에 앉아서 시위를 하고 있는 삼서면 주민들. 주변에 공무원들이 대거 지켜보고 있다.
D양계장 입구에 '돈사 반대'를 의미하는 현수막이 즐비하게 게시돼 있다.
D양계장 입구 철망 담벼락에 걸린 현수막
D양계장 진입로에 '돈사 반대'를 의미하는 수많은 현수막이 주민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삼서면에 게시된 24일 궐기대회 홍보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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