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소방서 대응구조과 소방위 박래상

살인적인 폭염이 기승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열사병이나 탈진 증세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숨진 환자 중에는 노약자뿐 아니라 젊은 층도 다수 포함돼 이번 더위의 위력을 실감하게 한다. 최악의 폭염을 잘 견디기 위해 당뇨, 혈압 환자들은 다음과 같이 주의해야 한다.

■ “당뇨병 환자, 폭염 때 외출 삼가야”

“당뇨병 환자는 폭염에 당분이 많은 음료를 섭취하면 혈당이 상승하고 소변양이 많아지면서 탈수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자율신경 합병증으로 체온 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서 요즘처럼 폭염이 계속될 때는 야외 활동을 피하고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

■ “폭염 땐 저혈압이 더 위험”

폭염에는 고혈압보다 저혈압인 사람이 더 위험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압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는 것과 반대로 여름철엔 혈압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땀으로 인한 탈수 증상으로 이어지면 혈압이 더 떨어지는 만큼 충분한 전해질 섭취가 필요하다.

혈압이 매우 낮은 경우에는 어지러움이나 현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오래 서 있거나 일어날 때 더 잘 유발된다. 따라서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자세를 바꿀 때는 천천히 심호흡한 후에 움직여야 한다.

■ “소금 대신 물 많이 마셔라”

무더위 때 소금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땀을 많이 흘린다면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셔야 한다. 피부에 소금기가 하얗게 낄 정도로 땀을 흘려도 소금을 별도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홈에이지에서 “더울 때 소금을 섭취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정상적으로 식사한다면 소금을 추가로 섭취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 “폭염이 정신건강 해친다”

한국에서 지난 11년간 응급실에 입원했던 16만6천579명을 분석한 결과 14.6%가 폭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65세 이상 노인은 이런 비율이 19.1%로, 젊은 층보다 상대적으로 고온에 더 취약했다. 폭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정신질환 비율은 불안(31.6%), 치매(20.5%), 조현병(19.2%), 우을증(11.6%) 등이었다.

이는 고온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신체가 체온조절의 한계점을 초과함으로써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와 체온조절 중추의 이상 등으로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보인다. 폭염 노출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따라서 폭염에 노출돼 현기증, 메스

꺼움, 두통 등의 증세가 보이는 경우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은 여름 조금만 주의하여 건강하게 보내도록 하자.

담양소방서 대응구조과 소방위 박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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