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집에 소원 빌어…오순도순 평화롭게 잘 살아

정월대보름을 맞이한 지난 2일 장성군 곳곳에서 오곡밥 나누기, 달집태우기 등 세시풍속의 전통을 계승하는 행사가 열렸다.

북이면 모현1구(이장 류중원)에서는 15년째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도 2018년 무술년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주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단합하여 행사를 치렀다.

대보름 전날인 1일, 모현1구 마을 주민들은 마을 울력을 붙였다. 모두가 나와 대청소를 하고 다음날 행사를 위해 여자들은 오곡밥을 비롯해서 각종 나물 등 음식을 준비하고 남자들은 마을회관 앞에 천막을 치고 주민들에게 나눠줄 각종 선물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위한 소품을 준비했다. 또 대보름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를 위한 달집을 만드는 등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2일 정월대보름 날, 아침부터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 앞에 모였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의자에 앉아 구경을 하고, 젊은 사람들은 상을 차리고, 고기를 굽고, 고구마를 굽는 등 저마다 역할이 정해져 있는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되자 마을의 안녕과 주민과 출향우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기원제를 올렸다. 분위기는 점점 고조됐다. 외부에서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백양사농협, 북이면사무소, 장성신협에서 임직원들이 방문해 축제를 함께했다. 6.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사람들도 찾아와 얼굴을 알리느라 분주했다.

류중원 이장은 “마을 주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15년째 세시풍속의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마을에 큰 사고 없이 오순도순 평화롭게 잘 사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마을에 좋은 일만 가득하고 주민들과 출향우들도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을 방문한 안영갑 북이면장은 “마을단위에서 이렇게 15년째 대보름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하는 곳이 많지 않다. 북이면의 자랑이고 장성군의 자랑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모현마을의 정월대보름행사는 어둠이 내리자 달집에 불을 붙이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펑펑 대나무 터지는 소리는 마을의 액운을 쫒았고 활활 타오르는 불기둥은 주민들의 소원을 담아 하늘로 하늘로 올라갔다.

행사를 마치고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화합과 단결로 더 발전하는 모현리를 만들어 나가자고 목소리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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