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일정에 맞춘 듯, 11개 읍면 1시간씩 3일 만에 뚝딱

장성군이 군민 눈높이에 맞춘 군정 설명회를 개최한다면서 군수 일정에 맞춰 각 읍면마다 1시간씩 3일 만에 속전속결로 해치우면서 주민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장성군은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11개 읍·면사무소에서 올해 장성군의 주요 사업을 설명하는 ‘2018 군정계획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첫날 26일에는 11시 남면, 14시 북일면, 15시 황룡면에서, 27일에는 10시 삼서면, 11시 삼계면, 11시 장성읍, 14시 서삼면에서 실시했다. 28일에는 10시 북이면, 11시 북하면, 14시 동화면, 15시 진원면에서 설명회를 개최한다.

장성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굵직한 사업부터 주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소규모 사업까지 모든 사업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이번 설명회를 준비했다.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활용한 설명으로 사업 이해도를 크게 높이는 건 물론 사업을 책임지는 관계 부서 부서장이 주민들의 궁금증을 현장에서 즉시 해결해줘 호평을 받고 있다. 또 내빈 소개와 같은 절차를 생각하고 계획보고와 질의응답에 중점을 둬 내실있는 설명회가 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보도자료에서 밝힌 내용과는 사뭇 달랐다. 첫날 남면에서는 면장이 지역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설명하고 질문을 받고 답변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3명이 질문하고 참석한 해당 실과장이 답변했다. 군청 실과장이 답변을 하는 도중에 유두석 군수가 방문했다. 실과장의 답변이 끝나자 유 군수의 인사말이 바로 이어졌다. 인사말을 끝낸 유 군수는 두 사람만 질문을 받겠다고 했다. 누구도 질문을 하지 않았다. 유 군수는 재차 질문을 유도했지만 질문할 사람이 없었다. 그러자 가장 연장자인 한 어르신에게 덕담이라도 하라고 시켰다. 이 어르신은 군수를 칭찬하는 몇 마디를 하고 말을 맺었다. 엎드려 절받고 설명회는 끝났다. 유 군수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설명회장에 참석한 모 인사는 “각 읍면마다 1시간씩 3일 만에 11개 읍면을 돌면서 수많은 사업을 설명하고 질문을 받고 해당 실과장들이 답변을 한다는 것은 시간상 역부족이고 지나치게 형식적이다. 사업설명회라는 명분으로 바쁜 주민들을 불러다 놓고 노골적인 선거운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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