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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이 전라도의 중심관광지가 되려면
김영미 동신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최근 한 연구소가 주관한 전국 관광지 호감도 평가에서 장성·담양·함평·영광은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여수·순천시, 강진군 등이 호감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곳과 대조적이다. 또 전국 10대 관광권역을 선정하여 체류형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도 담양군만 가까스로 ‘남도 맛 기행’권역에 포함돼 있는 정도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때다”는 말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민관이 합심협력해서 발 벗고 나선다면 우리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관광을 미래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장성과 담양·함평·영광 등을 전라도에서 아니 한국에서 제일가는 중심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획기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해보기로 하겠다. 다만 아직 관련기관 및 기업 측과 충분한 교감을 갖지 못한 관광전공 학자의 아이디어 수준이라는 점을 미리 밝힌다.

장성군은 위로는 전라북도, 아래로는 광주광역시와 인접해 있는 전라남도 북부지역의 육상교통 관문이다. 한반도 전체를 놓고 보면 서남권에 해당하는 전라도의 중심지이다. 역사적으로도 임진왜란 당시 장성현에서 일어난 의병항쟁인 ‘남문창의’에는 장성뿐만 아니라 전라북도 땅인 고창, 순창의 유림들도 다수 참여했다. 장성이 올해로 정도 천년을 맞는 전라도의 중심지역임을 잘 알 수 있게 해 주는 대목이다. 장성은 또 백양사가 있는 백암산 애기단풍과 축령산 편백나무 숲으로 널리 알려진 관광지다. 곶감과 사과, 토마토, 복분자 같은 지역 특산물도 유명하다.

이런 지리적·역사적 특성과 독특한 부존자원을 지닌 내륙지방 장성군을 명실상부한 ‘전라도의 중심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핵심전략은 장성읍과 황룡면에 걸쳐있는 고려시멘트 공장을 레노베이션하여 호남 최대의 복합관광 리조트로 개발하는 구상이다. 장성관광의 도약을 위해 발상의 전환을 통해 대변신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고려시멘트 공장은 1973년 문을 연 이래 45년간 가동하고 있는 장성의 대표기업이다. 개발연대에 호남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산업체로 장성의 경제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온 기업이었다. 다만 이 회사는 우리나라 시멘트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편이며, 창사이후 몇 차례 오너가 바뀌면서 지금까지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이 공장의 치명적 약점은 장성읍과 황룡면의 시가지, 초등학교, 자연부락 등과 인접해있다는 점이다. 공장설립 초기부터 밤낮없이 뿜어대는 매연과 분진으로 인근지역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안겨주었다. 다행히 환경보전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시멘트 공장의 분진공해도 많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몇 년 전에 실시한 인근지역 주민 건강검진 결과에 의하면 적지 않은 수가 호흡기 질환 피해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회사 측과 주민 사이에 갈등이 상존하고 있다. 작년에 회사가 레미콘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나서 마찰이 있었으나 법원 판결로 일단락 됐다. 최근에는 광산 인근 지역에 나타난 싱크홀 현상으로 관계기관과 군의회가 진상파악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이제 고려시멘트 공장을 장성 발전의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전환해야 할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그 방안이 바로 복합관광 리조트 개발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공장을 폐쇄하고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들었지만, 필자는 관광전공 교수로서 관광리조트 조성을 주장하는 것이다. 물론 고려시멘트는 민간 기업이자 사유재산이므로 회사 오너와 임직원들의 동의, 관계당국과 인근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는 전제하에 거론할 수 있는 문제이다. 특히 종사자들의 고용승계가 확실히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힘주어 강조한다.

이 프로젝트는 해외 각국의 폐쇄된 공장 레노베이션 사례에서 힌트를 얻었다. 예컨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톨러 데 아퀴텍투라 시멘트 공장(19세기 말 설립)은 1973년 유명 건축디자이너 주도 하에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건축설계단지로 탈바꿈했다. 여기에는 설계실, 모형제작소, 문서보관소, 도서관, 영상실 이외에도 전시관, 콘서트홀, 게스트하우스, 성당까지 자리를 잡았다. 2년에 걸친 개수 작업 끝에 8개의 사일로를 이렇게 바꾼 것이다. 여수에서 열린 2010세계박람회 때 시멘트 사일로를 철거하지 않고 외관에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하고 옥상을 전망대로 활용한 사례와 비슷하다.

독일의 에슬링겐이라는 인구 9만의 소도시는 다스딕이라는 이름의 폐허가 된 철물공장을 쇼핑센터, 스포츠센터, 영화관, 식당 등을 갖춘 복합문화레저시설로 리모델링한 바 있다. 시 당국은 130년이나 돼 노후한 다스딕 공장건물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건물주와 공동으로 대대적인 개조작업을 추진했다. 원래 있던 공장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새 건물을 지은 것이 아니라 가급적 공장 원형은 보존했다. 78m의 굴뚝은 다스딕의 상징물로 남기고, 석탄창고는 첨단극장으로, 지하 보일러실은 디스코텍으로 조성하여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연간 1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매력 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전통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업방식을 참조하여 현재의 시멘트 공장건물을 그대로 두고 기능을 전환하는 고려시멘트 공장 레노베이션이 바람직할 것이다. 대형 사일로는 랜드마크로 남기고 꼭대기에 스카이라운지나 회전 레스토랑을 설치하면 좋겠다. 밤에 사일로 주위를 화려한 네온사인 불로 장식하면 마치 미국의 라스베가스같은 관광명소가 연상될 것이다. 인근 갱도를 이용한 동굴 레스토랑도 검토해볼만 하다. 사일로 내부에는 실내 스포츠인 암벽 클라이밍 시설을 갖추도록 하고, 스파 시설도 구비하도록 한다. 여기에 더하여 국내외 관광객을 겨냥한 호텔, 쇼핑센터, 면세점, 아시아 스트리트 등을 조성하면 장성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전라도 대표 관광명소로 거듭 날 것이다.

이밖에도 장성에는 개발만 잘 하면 광주시민은 물론 장성 상무대 장병과 가족, 나주에 있는 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 임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연수, 휴양, 레포츠 중심의 체류형 휴양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성호가 있다.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백암산(단풍), 축령산(편백숲), 홍길동 테마파크, 금곡영화마을 등 관광명소가 많이 있고, 필암서원(김인후)·봉암서원(변이중)·고산서원(기정진) 같은 선비문화유적과 다른 지역에서 별로 찾아보기 힘든 청백리(박수량, 송흠) 유적이 있으므로 이를 잘 연계 개발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끝으로 장성이 명실상부한 전라도의 중심관광지가 되려면 독자적인 관광개발 노력 못지않게 담양·영광·함평 등 이웃 지역과 공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김영미 동신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장성닷컴  newsing@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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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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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주 2018-06-15 15:31:50

    어떤 형태든 지금과 같아선 안 된다는 것이죠..
    중지를 모아 더는 장성이 낙후되어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그런 고장이 되어선 안됩니다..   삭제

    • 김정수 2018-04-09 23:40:08

      정말 좋은 아이디어이네요~
      아무리 황룡강 주변에 꽃 심어 노란꽃축제 해본들
      장성은 중심부에 시멘트 공장이
      흉측하게 자리잡고 있어 공해지역이란 인상에서 벗어날 수없습니다~ 고려시멘트 2024년 이후론 폐쇄시켜야합니다!   삭제

      • 컬링 2018-02-27 11:46:49

        영미 영미 영미 화이팅!   삭제

        • 평민 2018-02-17 08:33:09

          요지가 몬데.
          그건 누구나 알고 있다.   삭제

          • 군민 2018-02-14 10:02:13

            신선한 아이디어입니다~
            장성발전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을 때라 생각합니다.   삭제

            • 지나가는선ㅂㅣ 2018-02-14 00:31:08

              전군수 딸이면 사설도 마음대로 실어주나요?
              대놓고 프리패스?
              금수저가 좋긴한가봐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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