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 인건비나 나올까 염려-외부업체만 배불려 '볼멘소리'

10.13일부터 29일까지 17일 동안 황룡강 일원에서 ‘2017 장성황룡강 노란꽃잔치’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15일 주말을 맞이해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와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꽃은 화려했고 관광객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황룡강변에 황화코스모스, 일반 코스모스, 백일홍 등 가을꽃이 만발해 관광객과 함께 황룡강을 수놓았다. 형형색색 화려하게 핀 백일홍은 보는 이 마다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가을꽃은 화려했지만 옥에 티는 한 둘이 아니었다. 주무대가 설치된 공설운동장 주변 식당과 지역 농·특산물 부스는 오랜만에 축제 특수를 누린 곳도 있었다. 외부업체에서 운영하는 먹거리 푸드트럭 앞에는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공설운동장 옆 장성대교 아래와 문화대교 아래에서는 지역업체 보다 외부에서 입점한 먹거리 업체가 문전성시를 이뤄 지역 업체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주말이 지나자 공설운동장 주변은 한산해졌다. 꽃을 구경나온 관광객은 제법 있었지만 주무대에서 관광객을 유혹할 만한 공연이 이뤄지지 않아 입점 업체는 그야말로 개점휴업이다.

주무대 주변에 입점한 모 업체 대표는 “주무대에서 사람들이 구경할 만한 공연을 해 줘야 장사가 될 것 아니냐? 축제를 하는 이유가 뭐냐? 지역 홍보도 중요하지만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 목적 아니냐? 누구를 무엇을 위해 축제를 하는지 모르겠다.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데 문을 열고 있어야 할 이유가 있냐?”며 “계속 장사가 안 되면 문을 닫겠다”고 말했다.

15일 일요일 12:30분경 황룡강변에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데 장성읍 시가지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한가로웠다. 황룡강에서 열리는 노란꽃잔치가 시가지 상가 경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얼마 전 SNS에는 장성군농업기술센터와 계약을 하고 꽃을 납품하는 지역의 N모 농민이 “지역농가가 아닌 외부에서 국화가 들어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작년까지 몇 년 동안 장성군에 꽃을 납품했던 K모 농민 등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표하면서 안타까워했다.

기술센터 관계자는 “지역 6농가에서 2억원어치 국화를 납품받아 읍면에 지원하고 회전로타리와 행사장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주무대에서 연출용으로 필요한 4색 국화는 우리 지역농가가 기술력이 낮아(생산하지 못해서) 일부 외부에서 매입한 것이 있다. (SNS에 글을 올린)그 농가가 오해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접근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구경나온 장애인들은 소외감을 느껴야 했다. 화장실이 부족한 것도 지적됐다. 관광객들은 화장실 앞에서 길게 서있는 줄을 원망하며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제일교회 쪽에는 화장실이 설치되지 않아 관광객들은 주변 사유시설 화장실을 이용하기 했다.

군 관계자는 “화장실이 부족해서 추가로 배치했고, 주무대에서는 오후 2시부터 매일 공연이 이뤄지고 있고 많은 관광객이 오고 있는데 (주무대 주변 부스를 이용할 만한)연령대가 아닌 것 같다. 또 쿠폰을 판매하면서 관내 업체를 이용할 수 도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9일 동안 개최된 홍길동축제는 최악의 축제로 기록됐다. 축제 주무대가 있는 공설운동장은 부스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 관광객 수보다 더 많았던 시간대가 적지 않았다. 이번 노란꽃잔치는 무려 17일 동안 펼쳐진다. 주무대 주변 식당과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지역민들이 또 들러리를 서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또 많은 관광객들이 황룡강 꽃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가 그냥 가버리면 축제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읍내 시가지를 경유 할 수 있도록 관광 코스를 개발해서 상가매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는 사실을 장성군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장성황룡강 노란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공설운동장 주무대(촬영 협조:장성경비행장 010-7168-5184 / 축제기간 비행체험비 50% 할인해서 3만원으로 황룡강주변에 화려하게 핀 가을꽃을 구경할 수 있다)
공설운동장 주무대
그라운드골프장
황화코스모스와 백일홍 등 가을꽃이 흐드러지 핀 황룡강 자전거 도로에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관광객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는 '백일홍'
하늘에서 본 공설운동장 주무대
공설운동장 아래쪽은 관광객이 넘쳐나는데 황미르랜드 쪽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하다.

<모든사진 15일 오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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