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정 발행인.편집국장

축령산편백산소축제가 열리는 16일 아침 산소축제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걸려 왔다. ‘개막식은 언제 있고 연예인도 온다는데 일정을 알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축제추진위로부터 신문사로 공문이 온 것도 없고 해서 사실 필자도 자세한 일정은 잘 모르고 있었다. ‘알아보고 전화를 드리겠다’고 한 후 곧바로 장성군청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홈페이지에는 16~17일에 축제를 한다는 안내만 있지 구체적 일정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 봤다. 마찬가지였다. 결국 서삼면사무소에 문의해서 일정을 받아 본 후 안내할 수 있었다.

10회째를 맞이한 축령산편백산소축제, 왜 축제를 하는 걸까? 지역을 홍보하고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것이 목적일 덴데 장성군은 이를 망각한 것일까? 지역 축제는 외부에서 관광객이 몰려와야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장성군은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했을까? 장성군은 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외부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관내 현수막 홍보보다 인터넷을 통한 홍보가 필수다. 지역민들을 위한 위안잔치를 하려면 지역에다 현수막도 걸고 선전탑을 이용해서 홍보하는 것이 맞다. 산소축제는 장성의 축령산을 알려서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지 지역민을 위한 위안잔치가 아니지 않는가?

이번축제는 홍보비가 거의 들어가지 않고도 높은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는 인터넷 홍보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많은 비용이 들어가면서도 홍보 효과가 적은 현수막이나 팜플렛(팸플릿) 제작 등에 예산을 쏟아 부었다.

장성군청 홈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다. 군청 홈페이지에는 이번 축제 프로그램과 무관한 사진이 게시돼 있었고, 축제 일정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내용이 전무했다. 단지 행사 기간만 알리고 있었다. 축제의 성공은 홍보에 달렸는데 홍보에 전혀 관심이 없음을 그대로 보여준 대목이다. 아니 그 속내가 들통 난 것이다. 축제 성공보다 뭔가를 위해, 아니면 누군가를 위한 축제를 하려 했음이 말이다.

10회째를 맞이한 장성축령산편백축제,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한 축제를 한 것일까? ‘장성의 미래 먹거리는 장성축령산이다’고들 말한다. 그에 걸맞게 ‘산소축제’라는 명품 브랜드를 내걸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발전된 것이 없다. 아니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 단지 이번에 바뀐 것은 축제 시기가 한 여름에서 초가을로 바뀌고 소무대 하나가 더 는 것뿐이다.

관광객이 오든 말든 장성군의 발전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예산을 쓰기 위한 그들만의 축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보면서, 천혜의 관광자원인 축령산을 방치하고 실체가 없는 옐로우시티에 행정력과 예산을 집중하려는 장성군은 과연 장성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냐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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