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김용완씨, ‘느타리·표고·작두콩·여주·수세미 재배’ 6차산업 꿈꿔

동화면 김용완씨, 사다리를 이용해 하우스대에 매달린 수세미를 수확하고 있다.

귀농한지 14년 된 동화면 김용완(57세)씨, 그동안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작두콩, 여주, 수세미 농사를 지어 1차 가공 후 판매하면서 나름대로 안락한 노후를 꿈꾸며 희망찬 귀농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그의 농장 ‘창대농원’에서 비닐 걷힌 비닐하우스 지붕에 대롱대롱 매달린 수세미를 수확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씨를 만나 귀농·귀촌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언제 귀농했고, 귀농하게 된 동기는?
2004년 수구초심의 심정으로 일찌감치 고향 동화면으로 귀농했다. 도시에서 직장 생활도 해봤고, 10여 년간 사업도 해봤다. 부모님께서 귀농을 극구 반대했지만 젊은 나이에 편안한 노후를 꿈꾸며 귀농을 결심했다.

귀농 후 어떤 농사를 지었나?
귀농한지 14년째인데 그동안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작두콩 농사를 지어왔고 금년에는 여주와 수세미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귀농하기 전에 친구가 표고버섯 농사를 짓는 것을 보고 괜찮겠다 싶어서 표고버섯 재배를 결심했다. 하지만 표고버섯은 참나무에 종균을 접종한 후 2년이 지나야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사이 현금화가 빠른 느타리버섯을 재배했다. 표고버섯이 본격적으로 생산될 때 느타리버섯은 너무 힘들어서 그만뒀다. 표고버섯은 제법 수익성도 좋았다. 하지만 매년 표고 원목 등 자재 가격은 상승하는데 표고가격은 오르지 않고 그대로였다. 이런 것 들이 농민을 힘들게 한다.

생 수세미와 건 수세미

작두콩, 여주, 수세미는 어떤 효능이 있나요?
작두콩은 아토피나 비염, 변비에 좋다고 알려져 있고, 여주는 당뇨에, 수세미는 기관지 천식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작두콩 열매와 건 작두콩

현재 짓고 있는 작물별 재배면적은?
수세미는 하우스 600평, 여주는 200평, 작두콩은 400평에 재배하고 있다. 또 올해는 메주콩 1000평, 참깨 400평을 재배했다. 완전한 먹거리를 위해 고집스럽게 친환경이상 무농약으로 재배하고 있어 안심하고 드셔도 좋다.

생 여주와 건 여주

농사지어 판매는 어떻게?
표고버섯은 8월이 휴식기라 생표고는 9월부터 판매되고 지금은 건표고만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작두콩, 여주, 수세미는 생물과 마른 것을 판매하고 있다. 주로 친환경제품 생산업체에 납품하기도 하고 직접 주문을 받아 택배를 통해 보내드리고 있다. (주문전화 010-2629-0900)

귀농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나?
삶에 여유를 갖고 싶은 생각에서 귀농했는데 잘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정성껏 생산한 제품이 제 값을 못 받을 때는 후회가 될 때도 있다. 표고버섯을 생산했는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만큼 버섯 가격이 올라주지 않았을 때 허탈하고 귀농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래도 노후를 생각하면 귀농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건표고버섯

귀농을 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는가?
원재재 가격이 적게 들면서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작목이 뭘까 고민하다가 작두콩을 재배하게 됐다. 벌써 한 5년째 재배해 오고 있다. 그동안 친환경업체나 인터넷 쇼핑몰에 납품하고 개인적으로 판매해 오고 있다. 금년에는 여주, 수세미를 친환경업체에 납품할 생각으로 재배해서 지금 수확하고 있다. 요즘은 판로 개척하는 것이 예전에 비해 쉬워졌다. 잘 가꿔서 정직하게 생산해서 납품하게 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농촌에 분명 희망이 있다.

앞으로 계획은?
현재 건표고, 작두콩차, 건여주, 건수세미 등 1차 가공을 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생산은 물론이고 직접 식품제조공장을 만들어 차, 환, 발효식품, 드링크제 등을 가공해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6차산업을 계획하고 있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도시민에게 한마디 한다면?
귀농·귀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할 일 없으면 농사나 지어야지’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실패한다. 귀농을 하려면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품목을 잘 선택해야 한다. 요즘은 농업기술센터에서 다양한 교육을 통해 잘 지도하고 있으니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귀농·귀촌은 한마디로 말한다면?
철저하게 준비한 후 귀농·귀촌을 한다면 ‘귀농·귀촌은 윤택한 노후생활이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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