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오디, 복분자, 블랙커런트, 양봉…도시민과 공유하는 체험농장 운영이 꿈

<귀농·귀촌이야기>

귀농 10년차인 장성이일사농장 임봉수(42세.북하면)씨.

어머니 농사일을 돕기 위해 주말에 왔다 갔다 하다가 2008년 32세의 젊은 나이에 귀농했다. 대학 때 토목을 전공했고 괜찮은 직장 생활도 해봤다. 그리고 귀농을 결심했다. 그러나 임씨는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귀농해서 늘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4일 임씨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아니 임봉수씨와 같이 운영하는 ‘이일사농장’ 판매장 뒤 옥수수 밭 한편에서 다정하게 꿀을 채취하는 모자가 있다. 60여개의 벌통을 일렬로 세워놓고 한쪽에서는 덜덜덜 거리는 소리와 함께 재래식으로 한 통 한 통 꿀을 짜내느라 여념이 없다.

2008년 32세 젊은 나이에 귀농한 북하면 이일사농장 임봉수씨.

10년 전 귀농당시 임봉수씨의 주 업은 곶감생산과 유통이었다. 지금도 매년 곶감을 수 십 만 개씩 깎아 판매하고 있다. 임씨는 귀농해서부터 농사일을 점점 늘려나갔다. 오디, 복분자, 블랙커런트, 봉산물(양봉)에까지 범위를 넓혔다. 아직 생산량이 많지는 않지만 폭넓게 확보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알려져 판매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나름대로 마케팅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날 수확한 꿀은 이미 판매가 끝났다. 품질을 인정한 고객들이 수확 전에 예약을 해 뒀기 때문이다. 양봉을 하다 보니 벌이 부지런히 모아준 귀한 화분(꽃가루)도 제법 생산된다. 화분은 생산량이 많지 않아 주로 VIP고객들 차지가 된다.

이일사농장 임봉수씨가 자신의 오디농장에서...

요즘은 오디가 한창이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직판이 대부분이지만 택배 판매도 적지 않다. 6월 중순이면 블랙커런트와 복분자가 본격적으로 수확된다. 또 금년에는 옥수수도 재배했다. 옥수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있어 머지않아 수확기가 되면 단골고객들에게 불티나게 팔려나갈 것이다.

임씨는 농사일을 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같이 일할 인부 구하기가 어려운 점이 귀농생활에서 가장 힘든 일이다”고 한다. 하지만 “귀농하니까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얼굴에 미소를 머금는다.

북하면 이일사농장에서 김옥희·김봉수 모자가 나란히 앉아 장성닷컴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씨의 어머니 김옥희 이일사농장 대표는 “주말이면 왔다 갔다 하더니 보따리 싸들고 내려와 농사일을 하게 됐는데 쉴 새 없이 일만하는 것을 보니 짠한 마음이 든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또 김 대표는 “아들과 며느리가 정말 효자고 효부다”면서 아들 부부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임봉수씨는 “이제 농장을 어느 정도 가꾸고 터전을 잡았다”면서 “앞으로 10년 내에 도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체험농장을 운영해 보는 것이 꿈이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임봉수씨가 새롭게 시도한 양봉사업. 3년 전 3통으로 시작한 벌통이 이제 60통으로 늘었다.
이일사농장의 주력상품은 곶감이다.
이일사농장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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