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바가지요금·외부사람 장사’, ‘최악의 축제로 평가’

제18회 홍길동축제가 열리고 있는 지난 25일(화) 오후 1:30분 경, 텅빈 공설운동장/이 사진은 축제 전이 아니라 축제 중 사진임.

제18회 장성 홍길동축제가 최악의 축제로 회자되고 있다. 그동안 5월 어린이날에 맞춰 2-3일 하던 축제를 유채꽃 피는 4월로 앞당겨 9일로 늘리면서 졸속 축제, 최악의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축제 첫날 22일 오후, 화려한 개막식으로 군민들이 대거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공설운동장 주변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준비한 재료가 떨어져 장사를 못 할 지경이었다는 후문이다. 축제 둘째 날에는 일요일인 관계로 홍길동테마파크와 황룡강변에 제법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하지만 셋째 날 월요일부터 축제장은 개점휴업상태였다. 차량안내소에는 안내원이 없다. 찾는 사람이 없으니 안내하는 사람도 필요 없게 된 것이다.

노부부 왈 “저녁에 한갑네”라며 무거운 발걸음 옮겨
축제 셋째 날인 지난 24일 오후 4시쯤 노부부가 공설운동장을 바라보며 “저녁에 한갑네”라고 말하면서 힘겨운 발길을 옮겼다. 축제장은 24일 월요일부터 오늘 26일 수요일까지 썰렁했고, 적막이 흐르고 불만의 목소리만 가득했다.

홍길동테마파크 식당3곳 중 2곳 문 닫아

홍길동 축제가 열리고 있는 26일(수) 오후 1:30분 경 홍길동테마파크 향토식당은 부스 가림막을 내려놓고 휴업상태다.

홍길동테마파크 축제장에는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 3개이다. 아치실 마을에서 운영하는 두 곳과 청백당 옆 ‘곡간’이라는 식당에서 운영하는 곳이 있다. 26일 이 곳에는 두 곳 식당이 휴업을 하고 있었고 마을에서 운영하는 축제장 입구 식당만 물을 열었다.

놀이시설은 거의 철수한 상태로 축제장이라고 보기에는 믿을 수가 없는 장면이다. 마치 축제 마지막 날 파장하는 모습이다. 축제장에서 장사하는 모씨는 “장사하는 사람들 다 적자보고 있을 것이다. 인맥 통해서 들어왔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해 축제장의 분위기와 업체 선정에 대한 문제점을 은연중에 피력했다.

공설운동장 상인 “다 부셔버리고 싶다”며 울분 토해
26일 축제 주무대인 공설운동장도 홍길동테마파크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심하게 말하면 ‘관광객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4, 25일에도 이와 비슷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이나 사회단체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또 농산물 판매하는 농민들이나 먹거리 등을 판매하기 위해 부스를 차지한 업체도 불만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업체 관계자는 “다 부셔버리고 싶다”고 말 할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

음식판매 단체, 바가지요금에 외부사람 끌어들여
공설운동장에서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단체는 장성미래발전청년위원회, 북하면생활개선회, YC동행클럽, 장성읍주민자치센터, 장성읍청년회, 장성군여성단체협위회 등이고, 음식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는 한우큰마당(장성읍)과 시골생활(삼계면)이다.

행사장에서 만난 A모씨는 “누구를 위한 축제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것이 축제냐”면서 혀를 찾다. B모씨는 “축제 위원이 회장으로 있는 단체가 참여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체적으로 음식 티켓을 발행해 판매하는 것도 문제아니냐”고 했고 또“외부 사람을 끌어들여 장사를 하는 단체도 있는 것 같다”고 제보했다. 또 C모씨는 “단체가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전문업체에 팔아넘긴 것 같다”고 제보하면서 “자장면을 7천원 받고, 닭발 6개에 15,000원을 받더라”고 말했다. 또 D모씨는 “일부 단체들이 봉사라는 이름을 걸고 바가지요금을 받으면서 축제와 장성군에 먹칠을 하고 있더라”고 비판했다. 또 E모씨는 “태진아 안 부르고 그 돈으로 소공연이라도 했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면서 “개막식에 예산을 쓸데없이 많이 쏟아 부었다”고 비판했다.

참가 농민들 말 못하고 끙끙 속앓이
농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기위해 부스를 임대받아 참여한 농가는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지만 끙끙 앓고 있다. 몇 사람씩 나와 부스를 지키고 있는 농민들의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일단 사람이 없는데 홍보는커녕 장사가 될 턱이 없다. 홍길동축제로 인해 하루면 인건비 등으로 얼마나 많은 손해를 보고 있을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군 관계자, “이럴 줄 몰랐다. 각설이라도 불러서...”
군청 관계자는 “작년에 노란꽃 잔치할 때 대박을 냈기 때문에 이렇게 까지 될 줄은 예상 못했다”고 말했고 “장사가 안 되다 보니까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평일에는 사람이 없으니까 운영의 묘를 살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설이라도 불러 공연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식당은 업체당 30만원, 농산물 판매는 농가(업체)당 15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동열차는 무료, 놀이기구도 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하는 조건으로 무료로 입점하게 했다”고 밝혔다.

수상자전거 개점 휴업(25일 오후)
축제중인데 공설운동장에는 사람이 몇 명 보이지 않는다. (25일 오후)
23일 오후 6:10분, 황룡강변에 노란 유채꽃이 피었지만 관광객들은 다 빠져 나가고 몇 명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오후, 홍길동테마파크 분수대, 축제중인데 사람이 없다.
홍길동테마파크 캠핑장(26일 오후)
홍길동테마파크 놀이기구 휴업(26일 오후)
썰렁한 공설운동장(25일 오후)
홍길동테마파크 놀이기구는 휴업중(26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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