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경영, 조합원과 소통’ 강조

북이면 이연수씨

지난해 “장성군농협연합RPC는 결산내역을 공개하라”는 농민의 1인 시위가 있었다. 그 이유는 RPC의 경영에 제기된 의혹을 밝히고자 했던 것이었다. 그 후, 농협연합법인은 지난 달 RPC에서 회계장부를 조작한 것이 자체 감사에서 밝혀져 조합감사위원회사무처에 감사를 의뢰하고 RPC 대표를 직무정시 시키는 일이 있었다. 이는 농협이 경영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곪아 터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농협은 변해야 한다. 투명한 경영을 바탕으로 조합원과 소통하는 농협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진정한 농민 이연수(51세)씨를 11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순수한 농사꾼 이연수
성명 이연수, 1966년 북이면 죽청리에서 태어나 학창시절과 군복무기간을 제외하고는 줄 곧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는 순수한 농사꾼이다. 1994년 결혼해서 1남3녀의 자녀를 두고 논농사 85,800㎡(26,000평)와 소 60두, 아로니아, 블루베리, 채리 등 복합영농을 하며 농촌을 지켜오고 있다. 농촌의 일꾼이자 지역사회의 젊은 일꾼임에 틀림이 없다. 평생 농축산업에 종사해 온 이씨는 농업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십 수 년 전에 방송통신대학 농학과에 입학했다. 농사일에 자식교육, 지역사회 활동 등 어찌나 바쁘던지 아직도 졸업을 못하고 재학 중에 있는 학생이기도 하다.

# 농협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
농민은 농협과 하나일 수밖에 없고, 현실적으로 농협을 외면하고 농업에 종사할 수 는 없는 일이다. 농협의 조합원으로서 함께 상생하기 위해서는 농협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 농협을 제대로 안다는 것은 조합원으로서 당연한 것이다. 또 농협을 제대로 알게 되면 쓸데없이 농협이나 직원에 대한 불신이나 오해를 갖지 않게 된다. 그리고 농협 발전을 위한 건전한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고 농협의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농협 발전에 이바지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 농협 임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험이 있지요?
2015년 11월 백양사농협 비상임감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경험했다. 그동안 농사짓고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지역사회에서 대인관계에 소홀했던 점과 농협에 대한 식견이 풍부하지 못한 점이 낙선의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로 지역민들과 더 활발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농협이란 조직과 운영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래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농연에서 실시하고 있는 농협조합관리사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 농협은 어떤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생각 하나요?
농협은 직원들의 급여, 경영상태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조합장 선거가 있을 때 선거공약으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하지만 막상 당선되면 공개하지 못한다. 직원들 월급부터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직원들도 떳떳할 것이고 조합원들도 직원들에 대한 오해를 하지 않게 된다. 투명한 공개는 소통의 시작이다. 또 농협은 임원을 비롯해서 대의원과 조합원들에게 농협 운영에 대한 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 농협 운영을 이해해야 불필요한 불신을 갖지 않게 된다. 농협의 투명한 경영 공개와 조합원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조합원교육이 있어야 한다.

평생을 농촌에서 농사일을 하며 살아온 순수한 농사꾼 이연수씨가 바라는 농협의 변화는 ‘투명한 경영 공개와 조합원의 적극적인 교육을 통한 소통’이다. 그는 최소한 농협의 임원이 되려면 농협의 회계와 운영의 이해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앞으로 농협의 발전을 위한 쓴소리를 장성닷컴에 가끔 기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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