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하려다 귀농까지...귀농·귀촌을 꿈꾸는 도시민에게 엄청난 팁 공개

퇴직 후 여기저기 머물 곳을 찾다 장성에 둥지를 틀고 만족스러운 귀촌과 귀농생활을 하고 있는 교사 명예퇴직 부부가 있다.

윤태홍(62세), 이숙연 선생 부부, 지난 2013년 명예퇴직 1년여 전부터 귀촌을 준비하기 위해 집을 지을 땅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들 부부는 윤 선생의 고향인 나주에 머물 생각이었으나 적당한 토지를 찾지 못했다. 담양도 여러 곳을 찾아 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전남 장성군 북이면 죽청리를 낙점했다.

집을 지을 터를 구입하고 바로 옆에 3000㎡(1천여평)의 밭도 구입했다. 귀촌을 하기 위한 준비였지만 이 밭에 무엇을 심을까 고민하다가 아로니아를 심기로 결심했다. 교직에 있을 때 주말농장을 운영해 본 경험이 결심을 쉽게 만들었다. 귀촌과 더불어 귀농이라는 이름이 함께 붙어 불리게 됐다.

교사 명퇴 후 귀농.귀촌한 윤태홍.이숙연 선생 부부

<귀농하게 된 동기?>
처음에는 귀농은 생각 안하고 시골에서 집 짓고 사는 것, 귀촌만 생각했었는데 우연찮게 집 준비하면서 땅을 1천여 평 더 구입해서 거기에 뭘 심을까 생각하다가 아로니아를 심게 돼서 귀농이 됐다. 명퇴를 정년퇴직 4년 앞두고 했다. 정년(교사 정년은 62세) 후 이런 일(농사)을 시작한다면 너무 늦지 않을까 생각해서 명예퇴직을 결심했다.

<왜 장성을 낙점했나?>
땅이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향 나주 쪽 알아봤지만 맘에 안 들고, 담양 쪽도 알아봤는데 여의치 않아 장성으로 오게 됐다. 당시 의외로 땅값도 저평가 돼 있고 조용하고 아늑하니 맘에 들었다. 이 땅을 사기위해 6개월이 걸렸다. 오래 걸린 만큼 좋은 땅을 갖게 된 것 같다.

<퇴직 전 어떤 준비를?>
퇴직하기 1년 전에 땅을 구입해 좋은 집을 짓기 위해 설계만 6개월이 걸렸다. 퇴직하자마자 집짓기 시작하고 나머지 땅에 군의 지원을 받아 아로니아를 심어 자연스럽게 집지으면서 농사도 같이 할 수 있었다.

<농사일 힘들지 않나?>
교직에 있을 때 주말농장 운영한 경험이 많이 도움 됐다. 먼저 앞밭에 200주 혼자서 심었다. 자신감이 생겼다. 뒷밭에 일꾼을 사서 심었는데 소풍가는 느낌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즐겁게 하고 있다.

<생산도 중요하지만 판매는 어떻게 하나?>
판매는 지인을 통해서 이뤄진다. 2016년에 2톤 생산했고, 금년에 3톤 예상하고 있는데 직거래를 통해서 충분히 소화 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시생활 지인들과 취미활동하면서 고객 확보 해 나가고 있다.

<농사 외에 취미생활은?>
취미는 오래전부터 해 왔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현재 문화재 사진연구회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퇴직하기 전에 꿈꾸어 왔던 서예를 배우고 있다. 서예를 하면서 한문공부도 하게 됐다. 논어, 대학을 마치고 요즘은 맹자 책을 읽고 있다.

<사모님은 귀농·귀촌생활 어떻게 하나?>
아내는 처음에 내가 광주에 나가면 같이 다녔는데 이제는 가려하지 않는다. 마을 아주머니들과 지내는 것을 더 좋아 한다. 농사는 내가 알아서 하고 아내는 집안일을 한다. (이 여사 : 나는 집안만 가꿉니다) 아내는 농사일은 안하고 관심도 없고 잘 하지도 못하지만 밭에서 일하면 새참은 갖다 준다(웃음)

<사모님께서 귀촌하지 않고 광주에서 살았다면?>
광주에서 살았다면 그냥 무료하게 지냈을 것 같은데 여기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알게 돼 오히려 더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건강도 훨씬 좋아졌다. 많이 돌아다니니까. 뒤에 방장산을 잘 간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도시민에게 팁을 준다면?>
귀농할 때 땅을 조금 준비하더라도 장기적인 면에서 농사만 목적이 아니고 약간 투자 가치가 있는 땅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여기도 구입한지 3-4년 만에 (땅 값이)두 배 이상 올랐다.

<귀농·귀촌이 좋은 점은?>
직장 생활을 하다 퇴직하고 귀농해서 생활하니까 우선 시간적으로 자유스럽다. 농사일도 소풍오는 것 같은 느낌으로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도시가 아니라 주변 산 영향으로 공기도 아주 좋은 곳에서 생활하니까 건강에도 좋은 것 같다. 더불어서 일정부분 수입도 있으니까 좋은 것 같다.

<귀농·귀촌 생활 만족하나?>
지루할 틈이 없이 생활하고 있다. 만족스럽다.

<귀농귀촌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귀농·귀촌은 자유다.

<아로니아가 필요하면 어디로 연락하면 되나?>
010-3609-4029번으로 하면 된다.

윤태홍(62세), 이숙연 선생 부부는 귀농·귀촌한 지 3-4년 만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 이들 선생 부부의 귀농·귀촌 생활이 귀농·귀촌을 꿈꾸고 있는 도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윤태홍 선생이 아로니아 밭에서 아로니아 전정 연출을 요청했더니 아까워서 한 가지도 제대로 자르지를 못하고 있다.
6개월동안 설계를 하면서 심혈을 기울여 건출한 윤태홍 선생 부부의 집
윤태홍 선생의 집 뒤에 아로니아 밭이 보인다.
윤태홍 선생의 집 뒤 아로니아 밭에서 바라본 집과 주변 풍경
윤태홍 선생의 말처럼 조용하고 아늑한 곳에 자연과 어울리는 보기좋고 살기좋은 집을 지었다. (빨간 동그라미)
귀농귀촌한 윤태홍 선생이 '귀농귀촌은 자유다'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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