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아줌마들이 모여 순수하게 열린장터 운영-행정·지역사회 관심 절실

장성드림 푸리마켓을 아시나요?

지난 18일 토요일 오후, 장성공원 입구에 “옐로우시티 장성드림 푸리마켓, ‘누구나 판매자와 소비자가 될 수 있는 열린장터’”라는 노란색 현수막이 걸렸다.

행사 주체가 누구인지 뭘 하는 장터인지 궁금한 현수막이다. 행사장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고 있었다. 주로 젊은 아주머니들과 어린이들이다. 특히 다문화 가족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또 행사장 옆에는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마련돼 있어 젊은 엄마들이 어린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기에 더 없이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아줌마 몇 명이 모여 ‘아나바다’하자며 시작>
‘장성드림 프리마켓’이라는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하는 이현(여.장성읍) 회장은 인터뷰에서 “젊은 아줌마 몇 명이 모여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아직 쓸 만한 물건인데 버리기에는 아까운 그런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필요한 사람에게 아주 싸게 제공하자는 취지지요. ‘아나바다’ 식으로요. 농산물도 판매하고 먹거리도 있어요. 또 손재주가 좋은 사람들이 많아 머리핀, 수세미, 비누 등등 직접 만들어 판매하기도 해요”라고 행사 취지와 판매하는 상품을 소개했다.

‘장성드림 프리마켓’은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는 ‘아나바다’ 운동과 비슷한 개념이다. 또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가지고 나와 판매하기도 해 ‘로컬푸드’ 의미도 있다. 이것저것 싸게 판매하는 벼룩시장 같은 곳이다.

행사장에는 헌옷, 헌신발, 헌책 등 중고 상품, 수세미, 머리핀, 비누, 조화 등 수제품, 사과 등 농산물, 어린이 간식 등 먹거리, 어린이 냅킨아트 체험, 필리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식품 등 규모는 작지만 나름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좋을 결과 기대>
이 회장은 “이 행사를 시작한 지 오늘이 3년째 되는 날이 예요. 2년 동안 한 여름과 한 겨울 빼고 그동안 10여 차례에 걸쳐 행사를 열었어요. 작년에 노란꽃잔치에 참여해 많은 관심을 받았고, 홍길동 축제에 참여해 줄 것을 제안 받았지만 행사를 주관하는 아줌마들이나 행사에 참여하는 판매자들이 대부분 어린이가 있는 주부이고 직장이 있기 때문에 며칠 씩 하는 행사에 참여하기에는 쉽지가 않아요. 그러나 지금은 매우 어려운 여건이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행사를 개최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가 천막을 치고 행사장을 꾸미는 것과 철수하는 것이다. 남편들이 거들어 주기는 하지만 거의 여자들이 다하고 있다고 한다. 작년에는 밀알회에서 협조해서 큰 힘이 됐는데, 이번 행사는 장성읍에서 천막을 빌려와서 여자들이 직접 팔을 걷어 붙였다고 한다.

<구 매일시장 주변에서 행사 했으면…옐로우시티 어울리는 행사 했으면…>
이 회장은 또 앞으로는 구 매일시장 주변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싶은 의견도 밝혔다. 행사를 하는 날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옐로우시티 이미지도 살리면서 ‘장성드림 프리마켓’을 개최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 회장은 “그런데 여러 가지로 부족한 것이 많아서 어려움이 많아요. 지자체의 협조도 받아야 하고, 노란 우산천막도 10여개가 필요해요. 그리고 농산물과 먹거리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라면서 활성화 될 때까지 군과 판매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참가비 3천원 모아 장학금 지급>
‘장성드림 프리마켓’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장성공원에서 열리게 된다. 판매를 희망하는 사람은 061-394-7282로 연락하면 된다. 참가비는 5천원이며 행가가 끝나면 2천원을 돌려줘 실제 참가비는 3천원뿐이다. 그러나 이들은 참가비 3천 원씩을 모아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학비를 보태고 있다고 한다.

<순수한 행사에 행정과 지역사회 관심 있었으면…>
‘장성드림 프리마켓’에 관심이 많은 한 군민은 “이들 아줌마들은 특별하게 단체를 결성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누구의 지시를 받거나 행정의 지원을 받은 것도 아니다. 그야말로 순진하지만 당찬 젊은 아줌마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의욕을 앞세워 뭔가를 꿈꾸며 겁 없는 도전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의 의욕적인 활동이 2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행정이나 지역사회의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 좋은 뜻으로 시작된 이 행사를 행정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관심을 갖고 아낌없는 후원을 통해 장성의 명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성공원 어린이 놀이터
장성드림프리마켓 이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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