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읍 용강리가 언제부턴가 쓰레기 천국이 됐다. 마을 뒷산에는 정체불명의 각종 폐기물들이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만 담당 공무원은 느긋하다. 그 이유는 담당공무원의 관대한 시각 때문이다. 주민들은 이것이 쓰레기가 아니고 뭐냐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쓰레기의 주인은 재활용할 자원이니 손대지 말라고 한다는 것이다. 기자의 눈에는 아무짝에도 쓸 수 없는 쓰레기로 보이지만 담당 공무원은 “쓰레기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며칠 전 장성읍 용강리 주민 임동선(50세)씨는 마을 뒷산과 국도 확포장 공사장에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쾌적했던 마을 환경이 오염되고 주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장성닷컴에 제보했다.
마을 뒷산에는 건설폐기물과 생활폐기물이 여기저기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엄청나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였다. 제보자 임동선씨에 의하면 7-8년 전부터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해 지금은 마을 전체가 쓰레기 천국이 돼버렸다. 작년 3월에는 건설폐기물과 생활폐기물 등을 마을 뒷산에 버리고 가는 차량을 붙잡고 112에 신고를 했다. 112는 도청에 신고하라고 했고, 전라남도청에서는 장성군에 신고하라고 해서 장성군에 신고를 했다. 장성군 환경과 관계자는 현장에 나와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1년이 다 돼 가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군청 관계자는 용강리 뒷산에 버려진 쓰레기에 대해서 “쓰레기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 쓰레기 소유자가 “이것은 쓰레기가 아니라 재활용할 나의 자산이다. 누구도 손을 대면 안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유재산이라 함부로 손을 댈 수가 없다는 것이다.
담당공무원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관계자에 의하면 몇 차례 토지 소유자와 쓰레기 주인에게 청결하게 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지난해 7월에는 토지 소유자와 쓰레기 주인에게 ‘생활쓰레기 무단방치에 따른 청결유지 명령’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그 후로도 방치된 쓰레기는 전혀 변함이 없었다.
쓰레기 더미와 가장 가까이 살고 있는 윤형술(80세)씨는 광주에서 살다 깨끗한 곳에서 살기위해 이 곳으로 이사와 마을 일도 보며 살고 있는데 언제부턴가 쓰레기가 쌓이고 있어 불쾌했다고 말했다. 또 침출수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됐다고도 주장했다.
임동선 제보자는 “마을 주민들이 70, 80세로 다 노인들만 있는데 그분들 모시고 어떻게 여기를 청소를 하겠냐”면서 장성군의 대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