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2017.1.28) 명절을 앞두고 26일 북이면 사거리전통시장 분위기는 썰렁했다. 그나마 장성군의회 김재완 의장을 비롯한 의회사무과, 장성군청 직원들이 장을 찾아 물건을 사고 장옥 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어 분위기를 살렸다.

이날 대목장은 오전에 반짝했다. 한 상인은 “사람을 봐 장사허게 생겼는가. 명색이 대목장이... 젊은 사람들은 다 마트로 가불고, (젊은 공직자들을 보고)오늘은 째까 젊은 사람들이 오고만... (장옥을 현대식으로 건립한 것을 두고)어째꺼나 비 안 맞아서 좋아”라면서 위안을 삼았다.

오전 11시가 넘어가면서 장은 썰렁해 졌다. 그래도 전통시장은 정이다. 각 마을에서 장에 나와 오랜만에 만난 주민들은 멸치를 안주삼아 쓰디쓴 술잔을 기울였다. 한 할머니는 직접 농사지은 찹쌀로 만든 산자, 오꼬시, 약과를 가져와 ‘많이 팔았다’면서 즐거워했다.

상인들은 대체로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면서 울상이었다. 정부와 지자체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명절 전에 장보기 행사를 하고 많은 예산을 들여 장옥을 현대화 시설로 고치는 등 백약처방을 해오고 있지만 재래시장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사거리전통시장 외부
한 상인이 점심 때가 됐지만 자리를 비울 수 없어 식사를 장바닥에서 해결하고 있다.
장성군청 공무원들이 장보러 왔다가 시장 내 한 식당에서 돈가스를 먹고 있다.
장 보러 나왔다가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끼리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김재완 의장도 장 보러 나와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장성군청 공무원들이 장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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